‘빈집- 상실 이후에 쓰는 사랑’
영상 제작소 만지작, 5~12일 월산동 등 빈집서 전시
2021년 03월 05일(금) 00:00
광주 서구 빈집에 전시된 김수환 작 ‘부랑자들’
아파트가 수도 없이 들어서고 있는 광주 도심엔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 누군가 오랜 세월 살아왔던 삶의 터전이지만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흔적을 살피고, 새롭게 해석하고 기록하는 일은 거의 없다.

도심 공동화 속, 늘어만 가는 ‘빈집’의 의미를 모색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구·남구·북구·광산구의 빈집은 전시공간으로 변모했고, 그곳에서 ‘빈집-상실 이후에 쓰는 사랑’을 주제로 5일부터 12일까지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해 결성된 ‘영상문화콘텐츠 제작소 만지작’의 첫 프로젝트다. 미술평론가, 철학 전공자, 영상 제작자 등이 의기투합한 ‘만지작’은 지역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역사, 인물, 예술을 아울러 지역의 지속가능한 삶의 가능성을 콘텐츠로 제작하는 그룹이다.

참여작가는 광주와 대전·인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정유승·김수환·이상호·박화연·오석근·윤석문 작가를 초청했다.

서구 상록도서관 뒷편의 빈집(월산로 235번길 15-1)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정유승 작가는 사진과 플래카드로 작업한 ‘지평선’을, 김수환 작가는 영상 작품 ‘햇살 요양원’, ‘부랑자들’을 선보인다.

남구 사직공원 인근 빈집(사진안길 1-9 102호)은 민중미술 작가 이상호가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병원에서 아버지’ 등 드로잉 시리즈를 선보이며 오월과 사북항쟁에 대한 작업을 해온 박화연 작가는 북구 지역 빈집(군왕로 47-2 2층)에서 ‘쓰이지 않는 영상 속’을, 오석근 작가는 ‘교과서-철수와 영희, p.269’ 등을 전시한다.

광산구는 빈집 대신 카페 ‘빵과 장미’(상도산길 54)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윤석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7일 오후 2시에는 광주독립영화관 영상실에서 ‘빈집의 예술 사회학’을 주제로 집담회가 열린다. 정경운·윤수종, 침여작가들이 함께한다. 자료집은 단행본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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