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회장 선거 둘러싼 반목 안 된다
2021년 03월 03일(수) 05:00
광주 지역 경제계를 이끌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투표권 확보를 위한 회비 납부 과정에서 회원사 간 마찰이 빚어지는 등 회장 선출을 앞두고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회장 선거 과열 양상은 투표권 확보 과정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광주 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투표권(선거권)이 주어지는 회비 납부를 마감한 결과 365개 회원사가 총 4730표를 확보했다고 한다. 투표권은 특별회비 납부액에 따라 업체당 최대 50표까지 확보할 수 있으며, 100만 원 당 1표다.

이번 선거는 일반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2명 등 총 92명의 의원을 선출한 뒤 이들 의원이 회장을 최종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데 회비 납부 마지막 날 추가 투표권이 주어지는 특별회비가 총 22억 원에 이른 반면 업체 매출에 따른 일반 회비는 3억 원에 그쳤다. 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을 획득하기 위한 회원사 간 경쟁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결국 ‘돈 선거’가 재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정 후보 지지를 놓고 회원사 간 갈등도 불거졌다. 선거권을 획득하기 위해 진행된 회비 납부 과정에서 며칠 전 마감 시간(오후 6시)을 놓고 자정이 다 되도록 각 후보 진영 간 극한 대립과 마찰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은 광주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광주상의 회장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회장 선출을 놓고 지역 기업들이 분열과 반목을 이어 가서는 안 된다.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할 중요한 시기에 광주상의 회장은 결코 개인의 명예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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