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고- 최권일 정치부 부장] 삼한사미(三寒四微)
2021년 02월 03일(수) 05:00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미세먼지까지 연일 극성을 부리면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삼한사미’(三寒四微) 현상이 초겨울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삼한사미’는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가득하다’는 뜻이다. 한국의 전통적 겨울 날씨를 뜻하는 ‘삼한사온’(三寒四溫)에 빗댄 신조어다.

지난해에는 그러나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을 보인 날수가 처음으로 0을 기록하는 등 관측 이후 연평균 농도가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전 세계 각국이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국내외 오염물 배출 감소 등으로 잠시나마 대기질이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요즘엔 한파가 며칠 계속되다가 기온이 오르면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오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된 미세먼지와 더불어 중국에서 배출된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중국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까지 국내로 유입되면서 최악의 겨울을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킨 이후 공장들이 다시 가동되면서 한반도로 넘어오는 미세먼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겨울철 난방까지 시작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예년과 달리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사실상 미세먼지 때문에라도 마스크를 써야 되는 게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맑은 공기를 잠시나마 되찾으면서 모든 사람들은 공기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미세먼지는 정부의 근본적인 저감 대책이 우선이다. 하지만 모든 국민이 미세먼지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도 필요하다. 코로나19 예방처럼 자발적인 실천과 함께 실내 온도 낮추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기, 자동차 공회전 하지 않기 등의 실천을 통해 미세먼지를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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