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호남행’ 대선 잠룡들 민심 제대로 읽기를
2021년 01월 15일(금) 02:00
차기 대선을 노리는 여권 잠룡들의 호남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텃밭 민심을 잡아야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새해 벽두부터 더불어민주당 잠룡들이 줄줄이 광주·전남을 찾을 예정이다.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 도지사는 오는 29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다. 지난해 10월 업무 협약차 경기도청을 방문한 이용섭 광주시장에 대한 답방 형식이라고 하지만 일정을 보면 대권 행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지사는 광주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윤상원 열사 생가를 방문할 예정인데 호남 민심의 지지를 확고하게 해 대세론을 형성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향 방문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제기로 하락한 지지율을 반전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설 전에 두세 차례 광주와 전남을 잇따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면론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의 전략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코로나19로 바쁜 가운데서도 기회가 되면 설 전에 광주를 방문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호남 민심과의 접촉면을 넓혀 간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대선 도전을 선언한 전북 출신 박용진 의원은 오는 20일 1박2일 일정의 광주 방문 계획을 세웠고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설 전에 광주나 전남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잠룡들의 호남행은 4년 전인 2017년 1월을 연상시킨다. 당시에도 문재인·박원순·이재명·김부겸 등 여권 잠룡들이 새해 첫 일정으로 호남을 앞다퉈 찾았다. 잠룡들의 호남행은 텃밭 민심의 중요성 때문일 텐데, 이왕이면 민심을 제대로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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