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준우승’ 아쉬움 날린 울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ACL 결승, 이란에 2-1 승리
윤빛가람 4골 3도움 ‘MVP’
2020년 12월 20일(일) 20:00
울산현대가 지난 19일 카타르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페르세폴리스를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김도훈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현대가 마지막에 웃었다.

울산현대는 지난 19일 카타르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1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페르세폴리스의 압디 카라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윤빛가람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동점의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다시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9분에는 주니오가 다시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2012년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은 8년 만에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올 시즌 두 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한 방에 날리는 우승이기도 했다.

K리그1 1위 질주를 했던 울산은 전북 현대에게 막판 역전을 당하여 정규시즌 우승컵을 내줬다. 대한축구협회 FA컵을 놓고 벌인 맞대결에서도 전북의 벽을 넘지 못하며, 울산은 전북의 ‘더블’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올 시즌 두 차례나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던 울산은 마지막 순간에 아시아 챔프 타이틀과 함께 ‘50억원’이라는 가욋돈을 챙기게 됐다.

대회 우승 상금만 해도 400만달러(약 44억원).

울산은 또 이번 대회 4강까지 8승 1무(승리 시 5만 달러, 무승부 시 1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41만 달러(약 4억5000만원)의 성적보너스를 챙겼다. 6강 10만 달러, 8강 15만 달러 4강 25만 달러 등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의 출전수당까지 하면 54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울산은 이번 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2월 1∼11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데, 클럽월드컵 참가수당이 기본 100만달러(약 11억원)다.

AFC가 ‘AFC 드림 아시아 재단’의 기금 명목으로 대회 우승·준우승 상금의 5%를 떼어가는 것을 계산해도 울산은 50억원이 넘는 상금을 가져가게 된다.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결승전까지 9승 1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23득점(경기당 2.3골)의 막강 화력도 과시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26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울산의 ‘골무원’ 주니오가 이번 대회에서도 7골 1도움을 기록, 알 나스르(사우디 아라비아)의 함달라와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윤빛가람은 4골 3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무패행진을 이끌며 대회 MVP에 등극했다.

한편 김도훈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끝으로 울산과 약속된 4년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7시즌을 앞두고 윤정환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김도훈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K리그 196경기에서 106승 50무 40패의 성적을 냈다.

부임 첫해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김 감독은 매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며 아시아 무대에서 울산을 알렸다. 그리고 김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자 두 번째 무패 우승을 선물하며 울산과 아름다운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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