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청소년 “코로나, 언제 끝날지 몰라 힘들어요”
전남도청소년미래재단 상담복지센터 3921명 설문
2명 중 1명 답해…‘외출 자제로 갑갑함’ 뒤이어
코로나 스트레스 최고 대처법은 ‘위생수칙 준수’
2020년 12월 16일(수) 22:15
‘코로나19’와 관련해 전남 청소년들은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점을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청소년미래재단 상담복지센터는 전남 22개 시·군에 거주하는 청소년(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 3921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전남 청소년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설문은 건강영역, 위험요인, 코로나 대처 현황 등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됐으며, 센터 측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청소년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삼으려고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이 48.3%(복수 응답)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외출 자제로 인한 갑갑함(45.9%),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됨(44.5%), 마스크·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44.2%), 번번이 울리는 긴급 재난문자(4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스트레스 대처방법을 조사한 결과,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려고 한다(69.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려고 함(45.3%), 가족이나 친구들과 힘든 감정을 나눔(28.4%)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 청소년 10명 중 2명 가까이는 고민 상담 대상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고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대상이 몇 명이나 되느냐는 질문에 7.2%의 청소년은 단 1명도 없다고 답했다. 1명이라고 답한 청소년도 7.1%였다.

청소년들의 건강영역에서 식습관을 살펴본 결과, 아침을 먹지 않는 청소년은 34.6%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경험에서 여자(26.0%)가 남자(14.9%)보다 스트레스를 더 자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청소년들의 다문화가족 비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남 청소년 가운데 다문화가족 비율은 6.8%로 나타났는데 앞선 2018년 조사에선 2.6%, 2019년에는 5.0%였다.

김진 전남도청소년미래재단 상담복지센터장은 “올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전남지역 청소년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고, 청소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 상담, 심리검사, 긴급구조 및 일시 보호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만 9~24세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020년 전남 청소년 생활실태조사는 이달 중 발간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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