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일반고로 전학 갈래요”
광주 특성화고 전학생 증가…취업 가뭄·사회적 인식 탓
지난해 56명·올 1학기에만 27명…신입생 충원도 비상
학과 개편 등 교육 과정 내실화·체질 개선 적극 나서야
지난해 56명·올 1학기에만 27명…신입생 충원도 비상
학과 개편 등 교육 과정 내실화·체질 개선 적극 나서야
![]()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
취업 가뭄에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광주지역 특성화고(직업계고)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고로의 전학생마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고 지원자가 감소한데다 재학생마저 일반고로 전학하는 바람에 학생수가 매년 수백 명 이상 감소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특성화고 생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학기에만 ‘진로변경 전학’을 통해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옮겨 간 학생만 27명에 달했다. 반대로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학한 학생은 4명에 그쳤다. 진로변경 전학은 학업이 소질이나 적성에 맞지 않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계열 변경 전입학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로, 광주에서는 고교 1학년에게 매 학기말에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광주지역의 진로변경 전학 추이를 보면 특성화고에서 일반고 전학인원은 2017년 27명에서 2018년 29명 지난해 2019년에는 56명으로 증가세에 있다. 반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를 택한 학생은 2017년 2명에서 2018년 12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8명으로 줄었다.
교육계에서는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전반적으로 전학이 위축된 상태이지만, 앞으로도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의 전학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교육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저조한 취업률, 사회적 인식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2017년도 60%대였던 광주 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9년 50%대까지 급락했고, 신입생 충원률 역시 2018년 91%에서 2019년 88%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 특성화고에선 내년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광주지역 특성화고 13곳 중 5개교가 입학정원을 못 채워, 정원 2560명 중 2312명만 등록해 248명이 미달 상태이다.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해 광주시교육청은 특성화고 정원을 2560명에서 2300명으로 대폭 줄여, 내년 신입생을 지난 4일 1차 모집한 결과 6개교에서 310명이 부족해 추가 모집에 나섰다. 공업계고의 기계와 금속, 화공 등 전통학과와 금융·전산 등 상업계고의 미달이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의 특성화고들은 중3 학생들을 수시로 학교로 초청해 진행하는 입시설명회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행사를 거의 진행하지 못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입생을 유치하기는 어렵고, 정원을 채운다 해도 일반고로 전학가는 학생이 늘고 있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광주의 공업계교 한 교사는 “낮은 취업률에 학령인구 감소, 코로나 상황까지 겹치며 최악의 상황이 됐다”며 “코로나 가 진정되고 실습 등 등교수업 정상화로 학생들이 진로를 변경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특성화고가 학과개편 등 교육 과정 내실화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일부 특성화고가 새로운 과를 신설하는가 하면 4개 학교가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지원 사업’에 선정(스마트팩토리과, 바이오메디컬과, 영상미디어과, 스마트재산경영과)되는 등 미래 전략산업 기초인재를 키우기 위한 학과개편에 나서고 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재학 광주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특성화고는 이미 산업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 충원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취업률도 하락하는 등 위기상황”이라며 “첨단 산업분야와 영상미디어·지적재산권 분야의 학과 개편을 통해 지역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고졸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특성화고 지원자가 감소한데다 재학생마저 일반고로 전학하는 바람에 학생수가 매년 수백 명 이상 감소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특성화고 생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의 진로변경 전학 추이를 보면 특성화고에서 일반고 전학인원은 2017년 27명에서 2018년 29명 지난해 2019년에는 56명으로 증가세에 있다. 반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를 택한 학생은 2017년 2명에서 2018년 12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8명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 교육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저조한 취업률, 사회적 인식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2017년도 60%대였던 광주 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9년 50%대까지 급락했고, 신입생 충원률 역시 2018년 91%에서 2019년 88%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 특성화고에선 내년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광주지역 특성화고 13곳 중 5개교가 입학정원을 못 채워, 정원 2560명 중 2312명만 등록해 248명이 미달 상태이다.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해 광주시교육청은 특성화고 정원을 2560명에서 2300명으로 대폭 줄여, 내년 신입생을 지난 4일 1차 모집한 결과 6개교에서 310명이 부족해 추가 모집에 나섰다. 공업계고의 기계와 금속, 화공 등 전통학과와 금융·전산 등 상업계고의 미달이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의 특성화고들은 중3 학생들을 수시로 학교로 초청해 진행하는 입시설명회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행사를 거의 진행하지 못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입생을 유치하기는 어렵고, 정원을 채운다 해도 일반고로 전학가는 학생이 늘고 있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광주의 공업계교 한 교사는 “낮은 취업률에 학령인구 감소, 코로나 상황까지 겹치며 최악의 상황이 됐다”며 “코로나 가 진정되고 실습 등 등교수업 정상화로 학생들이 진로를 변경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특성화고가 학과개편 등 교육 과정 내실화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일부 특성화고가 새로운 과를 신설하는가 하면 4개 학교가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지원 사업’에 선정(스마트팩토리과, 바이오메디컬과, 영상미디어과, 스마트재산경영과)되는 등 미래 전략산업 기초인재를 키우기 위한 학과개편에 나서고 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재학 광주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특성화고는 이미 산업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 충원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취업률도 하락하는 등 위기상황”이라며 “첨단 산업분야와 영상미디어·지적재산권 분야의 학과 개편을 통해 지역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고졸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