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끊긴 발길 ‘도심 썰렁’… 불꺼진 유흥가 ‘암흑의 밤’
‘광주 100시간 멈춤’ 현장 보니
코로나 확산 방지 시민 이동 자제
구시청사거리·상무지구 등 적막
대목 놓친 가게들 한숨만 가득
일부 배달 가게 문 열었지만 한산
코로나 확산 방지 시민 이동 자제
구시청사거리·상무지구 등 적막
대목 놓친 가게들 한숨만 가득
일부 배달 가게 문 열었지만 한산
![]() 광주시 동구 구시청의 한 유명주점 근처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지난 10월 31일 밤 핼러윈 데이를 즐기기 위해 분장을 한 젊은이들로 가득 찼다. |
![]() 100시간 멈춤이 시행된 지난 5일 밤 같은 장소에서는 사람을 찾아볼 순 없었고 가게도 불만 켜진채 문은 닫혀 있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
유흥주점·콜라텍·단란주점·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영업이 중단된데다, 음식점과 각종 술집들도 밤 9시 이후 문을 닫도록 한 광주시의 ‘100시간 멈춤’ 지침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 때문인지 지난 5일 밤 둘러본 광주 대표 유흥가인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와 상무지구는 텅 빈 모습을 연출했다.
젊은층들로 주말이면 북적대는 상무지구와 동구 구시청 일대는 대부분 음식점·술집 식당이 문을 닫고 네온사인을 끄면서 ‘어둠의 도시’(?)를 방불케 했다.
고작 편의점과 배달·포장 전문 식당 몇 곳만 영업을 하고 있었고 그나마도 찾는 손님이 없어 아르바이트생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동구 구시청 인근에서 만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6개월동안 일했는데, 밤 9시 이후 이렇게 찾는 손님이 없긴 처음” 이라며 “손님이 없어 편하긴 하지만 월급이나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동구지역 한 족발집 주인은 “가게를 닫지는 못해 문을 열긴 했는데 3시간 동안 배달 주문은 5건도 안된다”고 말했다.
인근 해장국집 주인도 “포장 손님보다 매장을 찾는 손님이 많은데 9시 이후 장사를 할 수 없어 타격이 심하다”면서 “수능 끝난 이 때가 대목인데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한탄했다.
서구 상무지구 일대도 멈춰섰다.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로 거리를 들썩거리게 했던 음악 소리가 꺼졌고 화려한 간판·네온사인은 사라졌다.
음식 배달 오토바이만 오갈 뿐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따닥따닥 붙어있던 헌팅포차 앞 대기행렬도, 술을 먹고 귀가하려는 손님을 태우려고 줄 서 있던 택시들도 모습을 감췄다.
치평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여·58)씨는 “밤 9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니 돌아가는 손님들이 많았다”면서 “밤 9시에서 밤 12시로 영업 시간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술 손님 입장에서 밤 12시까지 먹는 것이나 새벽 2시나 무슨 차이가 있겠냐. 책상머리에서나 정하는 기준일 뿐”이라고 말했다. 밤 9시~10시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면 밤 12시나 새벽 2시를 제한하는 것은 방역 강화에 차이가 없으니 생색내기식으로 방역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