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오는데…코로나 한파에 ‘얼어붙은 온정’
광주·전남 나눔캠페인 목표금액 대폭 줄어…헌혈도 급감
연탄 기부도 대폭 감소…취약계층 혹독한 겨울나기 우려
연탄 기부도 대폭 감소…취약계층 혹독한 겨울나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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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들어 광주에 첫얼음이 어는 등 본격적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탓에 나눔과 베풂의 온정도 사그라드는 듯한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경제·육체·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들에게 더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랑의 온도탑 모금 목표액도 줄어=사회복지공동보금회 광주지회는 올해 희망 나눔캠페인 목표 금액을 42억1000만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목표액으로 잡았던 55억 200만원보다 23.5%(12억 9200만원)나 줄인 금액이다.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침체된 점을 고려해 목표액을 낮춘 것이다. 광주지회의 목표액은 지난 2018년 45억7200만원으로 잡은 이래 지난해 55억 200만원으로 높였다가 올 들어 목표액을 대폭 줄여 잡았다.
전남은 더하다. 전남지회의 올해 ‘희망 2021 나눔캠페인’ 목표액은 79억원. 지난해 목표 금액 98억 6100만원에 견줘 무려 19.5%(19억 6100만원)나 감축했다. 전남은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액을 낮춰 잡았다.
전남지역의 경우 69억 5000만원(2014년)→79억 5000만원(2015년)→81억 7000만원(2016년)→97억 6400만원(2017년)→ 97억 6400만원(2018년)→98억 6100만원(2019년) 등으로 매년 조금씩이나마 목표액을 늘려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남지회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개인과 기업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어 사랑의 온도탑 목표 금액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목표 금액을 줄이는 게 최근 몇 년 간 없었던 일이라 공동모금회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매년 11월 20일 붉을 밝혔던 ‘사랑의 온도탑’ 도 12월 1일로 예년보다 다소 늦어졌다.
◇헌혈자도 급감=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헌혈자도 급감, 혈액도 부족한 상황이다.
5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광주·전남지역 헌혈자 수는 15만 862명. 지난해 같은 기간 헌혈자 17만 1767명에 견줘 12.2% 나 줄었다. 헌혈자가 줄면서 혈액 보유량도 적정 보유량을 밑돌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혈액보유량은 이날 기준으로 4.1일분만 남아있는 상태다. 혈액수급 위기단계(4단계) 중 관심단계(5일 미만) 다.
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헌혈 기피 현상 등으로 단체 헌혈자가 지난해보다 31%이상 감소 했다”고 말했다.
◇연탄 불씨도 꺼질라=기부 한파로 인한 연탄 불씨도 사그라들고 있다. 광주와 전남·북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연탄 공급을 맡고 있는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평소 이맘때면 개인과 법인 등 각계에서 기부된 연탄은 대략 4만 장이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1만 5000장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에 기부된 연탄은 5만장 가량으로, 광주·전남지역 연탄을 사용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최소 수량이었다.
올해는 기부 문의마저 뚝 끊겨 이 추세라면 최소 수량 확보도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인과 기업 모두 기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두가 어렵지만 좀 더 어려운 주위의 이웃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경제·육체·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들에게 더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은 더하다. 전남지회의 올해 ‘희망 2021 나눔캠페인’ 목표액은 79억원. 지난해 목표 금액 98억 6100만원에 견줘 무려 19.5%(19억 6100만원)나 감축했다. 전남은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액을 낮춰 잡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남지회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개인과 기업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어 사랑의 온도탑 목표 금액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목표 금액을 줄이는 게 최근 몇 년 간 없었던 일이라 공동모금회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매년 11월 20일 붉을 밝혔던 ‘사랑의 온도탑’ 도 12월 1일로 예년보다 다소 늦어졌다.
◇헌혈자도 급감=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헌혈자도 급감, 혈액도 부족한 상황이다.
5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광주·전남지역 헌혈자 수는 15만 862명. 지난해 같은 기간 헌혈자 17만 1767명에 견줘 12.2% 나 줄었다. 헌혈자가 줄면서 혈액 보유량도 적정 보유량을 밑돌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혈액보유량은 이날 기준으로 4.1일분만 남아있는 상태다. 혈액수급 위기단계(4단계) 중 관심단계(5일 미만) 다.
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헌혈 기피 현상 등으로 단체 헌혈자가 지난해보다 31%이상 감소 했다”고 말했다.
◇연탄 불씨도 꺼질라=기부 한파로 인한 연탄 불씨도 사그라들고 있다. 광주와 전남·북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연탄 공급을 맡고 있는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평소 이맘때면 개인과 법인 등 각계에서 기부된 연탄은 대략 4만 장이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1만 5000장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에 기부된 연탄은 5만장 가량으로, 광주·전남지역 연탄을 사용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최소 수량이었다.
올해는 기부 문의마저 뚝 끊겨 이 추세라면 최소 수량 확보도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인과 기업 모두 기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두가 어렵지만 좀 더 어려운 주위의 이웃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