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호남 구애 경쟁’ 현안 해결 기회로
2020년 10월 29일(목) 00:00
국민의힘이 그제 광주에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 현안 관련 법안 통과와 내년 예산 확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내일 광주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역 현안 점검에 나선다. 집권 여당과 제1 야당이 경쟁적으로 ‘호남 구애’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협의회에서 “국민의힘은 호남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면서 “정부 예산안 증액 과정에서 새로 반영할 게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듣기 위해 찾아왔다”고 밝혔다. 당 정책위 관계자 및 예결위원들도 호남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를 돕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광주의 숙원 사업이 무엇인지 경청해 내년 예산 심의, 정책 개발, 법안 심사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추경호 예결위 간사도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들었고, 정운천 예결위원은 “이번 협의회는 친호남 정책을 확실히 펴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뒤질세라 민주당은 다음 달로 예정됐던 광주·전남 현장 최고위를 내일로 앞당겨 지역 현안을 챙기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예결위원들이 총출동한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지역 그린뉴딜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부지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치권의 이 같은 호남 민심 잡기 행보는 국회의 내년 예산안 및 법안 심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에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정기국회에는 5·18민주화운동·군공항 이전·한전공대·여순사건 관련 특별법 등 지역의 숙원을 해결할 주요 법안들이 상정돼 있고 내년 국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도 절실한 과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러한 분위기를 잘 활용해 여당은 물론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냄으로써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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