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 태양광 무인기, 국내 최장시간 비행 성공
항우연 개발 ‘EAV-3’ 12㎞ 상공 53시간 날아
“재해·불법어로 감시…통신·관측용 실용화 추진”
2020년 09월 02일(수) 00:00
순항 중인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이하 항우연)이 개발한 고(高)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 ‘EAV-3’가 최근 53시간 연속비행에 성공했다.

EAV-3는 대기가 희박한 고고도에서 태양 에너지로 비행한다. 지난 2016년에는 고도 18km에서 90분 동안 비행했으며, 이번에는 고도 12~18km 성층권에서 16시간 비행을 포함해 국내 최장시간 연속비행 기록을 경신했다.

항우연은 고고도에서 비행이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 팩과 초경량 고강성 구조물 기술을 개발했으며, 50km 거리에서도 실시간 HD 영상을 전송받을 수 있도록 통신 성능을 향상시켰다.

EAV-3는 성층권에서(고도 12km 이상) 수개월 동안 장기 체공하며 실시간으로 재해와 불법 어로를 감시하고 통신 중계, 미세먼지·기상 관측 등 인공위성을 보완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EAV-3 등 태양광 무인기는 인공위성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항공기 시장조사 기관 ‘틸 그룹’(Teal Group)이 지난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기의 통신분야 활용시장이 2025년 15억달러 규모로 뛸 전망이다.

이는 중·소형무인기를 활용한 농업분야(13.6억달러)보다 높으며, 건설분야(16.5억 달러)에 근접하는 수치다.

항우연은 고성능 배터리 팩·태양전지를 활용해 EAV-3 성능을 개선, 성층권에서 수일·수개월 동안 장기 체공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기 기술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또 비행시험 결과 등을 국내 산업체와 공유해 배터리 국산화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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