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주차장 부지로 사들인 고주택 보존키로
“근대 양식 주택…역사적 가치”
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 활용
2020년 07월 14일(화) 00:00
개폐가 가능한 고택 내부 복도 모습.
마당에서 바라본 고택의 외부모습.
광주시 동구가 지난 4월 사들인 주차장 부지에 위치한 1930년대 지어진 고주택을 역사적 가치를 감안해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13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광주시 동구 동명동 서석교회 옆의 고택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기로 최종결정했다

85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고택은 연면적 145㎡(대지는 852㎡)의 남향 주택 건물로, 서양식·일본식·한식이 혼재한 독특한 양식의 주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택 소유자에 따르면 이 고택은 1936년에 지어졌고 1955년 필지 분할 과정에서 등록, 서류상에는 1954년 건물로 등록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4월 동구는 이 고택을 포함 일대 부지를 행정복합센터와 주차장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16여 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하지만 한옥 전문가와 건축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근 이 주택에 대한 보존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건물은 당시 고급 주택에 들어가는 목재인 소금에 쪄서 말린 목재로 지어졌고, 건물의 곳곳에 궁궐에나 쓰인 자재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택을 정면서 바라보면 왼쪽은 서양풍 외관에 내부는 일본식으로 설계됐고, 오른쪽은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져 근대문화자산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남승진 광주건축단체연합회장은 “이 건축물은 다양한 양식이 섞인 독특한 주택으로 건축학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동구는 앞으로 이 고택에 대해 리모델링을 거쳐 인문학당이나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보존과 개발의 갈림길에서 보존을 택한 이번 결정은 동구의 인문자산과 문화원형을 보존하고자 하는 인문도시 동구의 의지이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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