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으로 번진 코로나19…전남도청 사무실 폐쇄
광주 확진자 접촉 50대 공무원 양성 판정…3개 부서 직원 격리
2차 확산 12일만에 광주 확진자 100명…확산세 장기화 우려
2020년 07월 08일(수) 19:50
8일 오후 전남도 방역팀이 코로나 19 전남 30번 확진자(영암 금정면장)와 접촉한 도청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소독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코로나 19 사태 이후 최초로 자치단체 청사 사무실이 폐쇄됐다. 전남도청 직원들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남도가 해당 부서 전원을 조기 퇴근시켜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해당 부서 사무실 방역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광주에서 사찰·교회·방문판매업체·사우나·고시학원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인접해있는 전남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의 긴장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광주지역 확진자도 2차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12일 새 100명째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30번 확진자는 영암군 거주 50대 남성 공무원으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광주의 117번 확진자가 발생한 고시학원 야간반에서 함께 강의를 들었다. 이후 3일부터 6일까지 자신의 근무지인 금정면사무소, 인근 음식점, 처가, 골프장, 커피숍, 목욕탕 등을 방문한 뒤 7일부터 발열, 몸살, 가래 등의 증상이 있어 영암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30번 확진자와 전남도청 세정과·일자리정책과·농업정책과 등 3개 부서 직원이 함께 골프를 치는 등 밀착접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남도는 이들 3개 부서 직원 전원을 조기 퇴근시키고 자가격리조치했다. 방역 당국은 접촉 직원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해당 부서 사무실에서 방역을 실시했다.

전남도는 30번 확진자를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 조치한데 이어 배우자와 아들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또 전남도 신속대응팀, 영암군 역학조사반 등이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30번 확진자가 찾은 시설 전체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다.

전남도는 이날 긴급 발표문을 내고 “추가로 확인되는 접촉자에 대해서도 신속히 격리 조치해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도는 물론 시·군 공무원 모두 일체의 소모임이나 퇴근 후 활동 등을 자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일 생활권인 광주와 전남의 지역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매우 엄중한 대처가 필요한 때”라며 “다중이용시설 출입과 소모임, 회식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전남은 인구의 22.6%가 65세 고령자라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이날 오후 6시 기준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33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12일 동안 광주에서만 100명이 발생했으며, 7일과 8일 이틀동안 광주고시학원 수강생이 5명이나 추가되고, SM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늘어나는 등 여전히 확산세다. 광주에선 코로나19 확진자나 접촉자가 다녀간 건물도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광주 서구 치평동 삼성화재 상무사옥은 방역 소독 작업을 마치고 이날부터 사흘간 폐쇄됐다. 건물 근무자인 광주 129번 환자가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129번 환자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오전 다른 확진자가 방문했던 SM사우나를 다녀갔고 지난 6일 직장에 출근했다. 확진자와 같은 층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코로나19 검사 및 오는 20일까지 2주간 재택근무를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 14층에 있는 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 직원 70여명도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사흘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광주 북구 북동 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도 직원 가족이 확진돼 4층 실업급여 담당 사무실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격리 조치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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