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창작 뮤지컬 ‘광주’ 초연 무대 오른다
라인업 공개…‘님 행진곡’ 대중화 일환
10월 서울아트센터·12월 광주서 공연
2020년 07월 06일(월) 19:25
1980년 5월, 독재자의 죽음을 틈 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모종의 시나리오를 짠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아 진압하고 정권 찬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

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폭력 시위를 조장할 목적을 띤 특수 군인들이 광주에 투입된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편의대’. 각종 모략을 일삼는 편의대와 민주화를 향한 시민들의 순수한 의지가 충돌하는 가운데 광주는 점점 고립되어 가는데….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 전국화를 위해 제작된 창작 뮤지컬 ‘광주’의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됐다.

제작사 ㈜라이브는 6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민우혁, 뮤지컬 ‘명성황후’의 테이, 뮤지컬 ‘웃는 남자’의 민영기 등이 뮤지컬 ‘광주’의 초연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작품은 국가권력의 폭력과 계략에도 굴하지 않는 시민과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폭력시위를 조장하기 위해 투입된 한 편의대원을 중심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인 민주, 인권, 평화 등의 가치를 담아낼 예정이다.

80년 5월 당시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으로 금남로를 적셨던 시민들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출연진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집중됐다.

극 중 마지막 임무를 위해 광주에 파견된 특수부대 편의대원 박한수 역에는 민우혁, 테이, 서은광이 캐스팅됐다.

‘광주’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심 인물인 박한수는 혼란을 야기하려는 목적으로 시민들 틈에 잠입하지만, 극 중 인물인 윤이건과 문수경을 만나 무고한 시민들이 폭행을 당하고 연행되는 참상을 목격하는 과정에서 이념의 변화를 겪게 된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레미제라블’ 등 대형 뮤지컬을 비롯해 TV와 무대 등에서 활약중인 민우혁은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박한수의 내면을 몰입도 있게 전달할 전망이다.

섬세한 보이스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뮤지컬 ‘명성황후’, ‘여명의 눈동자’ 등에 출연한 테이는 목도한 사실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박한수의 고뇌를 그만의 색채로 오롯이 담아낼 예정이다.

또 아이돌 그룹 비투비 (BTOB) 메인 보컬로 활동중인 서은광도 박한수를 연기한다. 탄탄한 가창력을 기반으로 뮤지컬 ‘햄릿’, ‘몬테크리스토’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서은광은 박한수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하는데 기여한 야학교사인 윤이건 역은 민영기와 김찬호가 연기한다.

5·18 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시민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하는 카리스마와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동시에 지닌 윤이건은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인물로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역할이다.

뮤지컬 ‘웃는 남자’, ‘모차르트!’ 등에서 활약하며 풍부한 성량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한 민영기는 그 간의 내공을 발휘해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윤이건 역을 소화해낼 전망이며, 입체적인 캐릭터 해석과 매력적인 보이스 컬러로 뮤지컬 ‘마리 퀴리’, ‘그림자를 판 사나이’ 등에 출연한 김찬호는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또 다른 매력의 윤이건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브는 이날 공개한 박한수, 윤이건 캐스팅 이외에도 작품을 이끌어갈 또 다른 주인공인 정화인 역과 문수경 역 등 작품 주요 배역의 캐스팅 라인업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무대에는 박한수, 윤이건, 정화인, 문수경 역 등을 포함해 28명의 배우들이 오르며, 12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도 만날 수 있다.

한편, 뮤지컬 ‘광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라이브㈜가 주관하며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 일환으로 기획됐다. 연출은 고선웅 연출가가, 대본은 창작그룹 안필단이 맡았고 광주문화재단, ㈜라이브,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제작한다.

뮤지컬은 오는 10월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선보이며, 12월 11~13일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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