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이런 말 식상 … 진짜는 애지중지 하는 것”
[광주일보 8기 리더스아카데미 강연 - 강신주 박사 ‘현대인들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가’]
사랑이든 사람이든 함부로 쓰면 떠나기 마련…가볍게 여겨선 안돼
인생 황혼 가장 아끼는 사람 눈동자에 내 모습 비친다면 성공한 삶
사랑이든 사람이든 함부로 쓰면 떠나기 마련…가볍게 여겨선 안돼
인생 황혼 가장 아끼는 사람 눈동자에 내 모습 비친다면 성공한 삶
![]() 강신주 박사 |
“사랑해~. 이런 말 정말 너저분하죠. 진짜 사랑 ‘애(愛)’의 의미를 찾아가는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강단철학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답을 찾는 철학적 소통으로 잘 알려진 강신주 박사가 지난 23일 ‘제8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연했다.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강 박사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열띤 강연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그의 강연은 새로운 철학적 소통과 사유로 모든 사람이 철학자인 세상을 꿈꾼다는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인지 쉽지만 그 메시지는 강렬했다.
대중강연으론 올해 처음으로 광주·전남 독자를 만난다는 강 박사는 “코로나19로 사랑하기도 참 힘들다”고 운을 뗀 후 사랑의 진정한 의미찾기와 사랑하며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강 박사는 “사랑한다는 건 뭔가를 아낀다는 것으로 애지중지(愛之重之)하고 나아가서는 자중자애(自重自愛)하는 것”이라며 “나 자신부터 아끼고 다른 사람도 아껴서 부려야 사랑하며 잘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 몸을 아껴야하고 애지중지 사랑(자존감)할 필요가 있다”며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서도 자기가 중하다는 것을 알게 키웠는지, 그저 연봉에 왔다갔다하는 철없는 아이로 키웠는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권세가 있고 직급이 높으면 좋아보이기 마련인데, 실상 그 자리는 타인을 아껴야하는 자리이지 부리는 자리가 아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사랑이든 사람이든 함부로 쓰면 떠나기 마련이라는 것을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강 박사는 또 예전 강연 중 어떤 이가 ‘치매로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노모가 밉고 아쉽다’라는 질문을 했을 때 “진정 어머니를 아꼈느냐, 그저 부리기만 하지 않았느냐”고 야단치듯 되물은 기억이 있다며 “아끼면 그 사람을 부리지 않는 것인데, 거꾸로 내가 그들을 부리려고만 하는지 성찰해 볼 때”라고 말했다.
자식과 부모, 아내, 사랑하는 사람 모두를 무겁게(소중하게) 여기고 가볍게 생각해선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 박사는 보다 재밌고 이해하기 쉬운 강연을 위해 예시를 들고 생각해볼 문제도 제시했다. ‘내일 오후 10시에 죽는다고 생각해보자’, ‘언제 키스를 해야하나?’ 등을 가정하며 일상 속 문제에 대한 답을 찾도록 유도했다.
그는 “아끼는 게 있으면 포기하는 법이 없다. 지금 건물 옥상 난간에 올라와 있다고 해보자. 뛰어내리지 않는다면 분명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스스로 애지중지하고 아끼는 것이 있으면 뛰어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연의 주제로 삼은 진정한 사랑의 키워드로 ‘눈부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박사는 상대방의 눈에 내 모습이 비쳐지는 상태, 눈부처를 보는 사이가 애지중지 사랑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갓 태어난 아이의 눈에서, 사랑하는 이의 영롱한 눈에서, 심지어 죽음에 앞서 간병인의 얼굴에서도 이 아름다운 눈부처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분명 애지중지하는 사이인데도 나도 모른 채 ‘방치’하고 있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강 박사는 “마지막으로 처다보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의 눈 속에서 내 모습을 보고 싶은, 그런 사람이 나한테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제 ‘사랑해’라는 식상한 표현에서 탈피하고, 서로를 애지중지하는 ‘눈부처 사랑’을 지향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서로 마주볼 때, 눈에서 서로 모습을 확인할 때라야 진정한 사랑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아낀다는 표현은 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마지막까지 사랑할 수 있는 여지는 서로를 애지중지하는 것에서부터 나오는 게 맞다”고 풀이했다.
철학자들의 말처럼 권세나 허세를 보지말고 길게 보아야 하듯 인생이라는 마지막 페이지에 누군가에게서 눈부처를 볼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라고 자부할만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박사는 “모든 관계에서 애지중지하고 아끼는 삶을 실천해 결국 가장 아끼는 사람의 얼굴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는 오는 30일 ‘인문건축학자’ 유현준 건축가를 초청, 강연을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강단철학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답을 찾는 철학적 소통으로 잘 알려진 강신주 박사가 지난 23일 ‘제8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연했다.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강 박사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열띤 강연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대중강연으론 올해 처음으로 광주·전남 독자를 만난다는 강 박사는 “코로나19로 사랑하기도 참 힘들다”고 운을 뗀 후 사랑의 진정한 의미찾기와 사랑하며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강 박사는 “사랑한다는 건 뭔가를 아낀다는 것으로 애지중지(愛之重之)하고 나아가서는 자중자애(自重自愛)하는 것”이라며 “나 자신부터 아끼고 다른 사람도 아껴서 부려야 사랑하며 잘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권세가 있고 직급이 높으면 좋아보이기 마련인데, 실상 그 자리는 타인을 아껴야하는 자리이지 부리는 자리가 아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사랑이든 사람이든 함부로 쓰면 떠나기 마련이라는 것을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23일 오후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8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신주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자식과 부모, 아내, 사랑하는 사람 모두를 무겁게(소중하게) 여기고 가볍게 생각해선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 박사는 보다 재밌고 이해하기 쉬운 강연을 위해 예시를 들고 생각해볼 문제도 제시했다. ‘내일 오후 10시에 죽는다고 생각해보자’, ‘언제 키스를 해야하나?’ 등을 가정하며 일상 속 문제에 대한 답을 찾도록 유도했다.
그는 “아끼는 게 있으면 포기하는 법이 없다. 지금 건물 옥상 난간에 올라와 있다고 해보자. 뛰어내리지 않는다면 분명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스스로 애지중지하고 아끼는 것이 있으면 뛰어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연의 주제로 삼은 진정한 사랑의 키워드로 ‘눈부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박사는 상대방의 눈에 내 모습이 비쳐지는 상태, 눈부처를 보는 사이가 애지중지 사랑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갓 태어난 아이의 눈에서, 사랑하는 이의 영롱한 눈에서, 심지어 죽음에 앞서 간병인의 얼굴에서도 이 아름다운 눈부처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분명 애지중지하는 사이인데도 나도 모른 채 ‘방치’하고 있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강 박사는 “마지막으로 처다보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의 눈 속에서 내 모습을 보고 싶은, 그런 사람이 나한테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제 ‘사랑해’라는 식상한 표현에서 탈피하고, 서로를 애지중지하는 ‘눈부처 사랑’을 지향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서로 마주볼 때, 눈에서 서로 모습을 확인할 때라야 진정한 사랑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아낀다는 표현은 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마지막까지 사랑할 수 있는 여지는 서로를 애지중지하는 것에서부터 나오는 게 맞다”고 풀이했다.
철학자들의 말처럼 권세나 허세를 보지말고 길게 보아야 하듯 인생이라는 마지막 페이지에 누군가에게서 눈부처를 볼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라고 자부할만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박사는 “모든 관계에서 애지중지하고 아끼는 삶을 실천해 결국 가장 아끼는 사람의 얼굴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는 오는 30일 ‘인문건축학자’ 유현준 건축가를 초청, 강연을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