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객 늘어 항공편 증편…해외여행길 막혀 개점휴업
코로나19로 희비 엇갈린 여수공항·무안국제공항
여수, 저가항공사 신규취항
김포·제주노선 증편 잇따라
무안, 국내·국제선 운항 중단
7월에도 항공기 운항 예정 없어
2020년 06월 22일(월) 00:00
텅빈 무안국제공항 내부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여수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국외로 빠져나가지 못한 내국인 관광객들이 여수·순천 등 전남 동부권으로 몰리면서 여수공항 신규 취항 항공사가 늘고 항공편도 확대되고 있다. 반면 중국·동남아시아 등 국제선 항공편이 주력인 무안공항은 지난 3월부터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공항은 국내 1~2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소형항공사(50인승 이하)인 하이에어가 잇따라 신규 취항하면서 지난해보다 운항횟수가 오히려 늘고 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4개 항공사가 김포는 매일 4회에서 6회로, 제주는 3회에서 5회로 증편됐다. 수요가 많은 주말에는 제주항공에서 김포노선을 1회 추가 운항한다.

코로나 19 사태와 그로 인한 적자 심화로 대한항공이 지난 3월부터 여수공항 운항을 중단했지만, 되레 여수공항 항공편은 늘어나고 있다.

전남이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작고, 여수·순천이 국내 관광에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전남도는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국내 관광객 등 여수공항 여객 수요가 늘어났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규 취항에 나서거나 항공기를 증편하고 있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특히 여수공항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개통된 전라선 고속철도(KTX)의 영향으로 항공기 이용객 수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추세 반전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관광 수요 증가와 최근 4개의 저비용 항공사 경쟁 체제가 만들어지면서 김포·제주 노선 항공료도 기존 5~7만원대에서 최저 1~2만원대의 특가운임까지 생겨났다. 여수공항은 지난 4월까지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43% 이상 감소했으나 최근 생활방역체계 전환을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증편하고 신규 취항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19 사태 이후 여수공항 뿐 아니라 강원 양양공항 등 일부 국내 공항 여객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무안국제공항은 지난 3월 이후 이날 현재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까지 운항이 중단된 상태로, 오는 7월도 항공기 운항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무안국제공항 관계자는 “무안공항에서 정기편을 운영하는 항공사는 국제선의 경우 제주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사천항공인데 3개 항공사 모두 국제선 운항 계획이 없다”며 “국내선(무안~제주)의 경우 운항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측이 7월 운항이 어렵다는 입장을 최근 알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지난 3월 이후 항공기 운항이 중단·감편되자 지속적인 항공사 협의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인센티브 확대, 제도개선 등 다양한 시책을 시행 중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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