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추세에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맞물리면서 지역 유통가에도 최소한 소비하는 ‘미니멀(Minimal) 생활’과 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광주지역 4개 이마트에 따르면 6월1~17일 ‘미니 수박’이라 불리는 5㎏ 미만 수박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7% 뛰었다.

혼자 사는 소비자에 맞춰 내놓은 소형 안마기 매출은 138% 올랐고, 조각과일(39%), 소형 가전(29%)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 통, 묶음, 박스 단위로 구매하던 과일 소비경향이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20~30대를 중심으로 집에서 가볍게 식사대용이나 디저트로 활용하는 트렌드로 변모하고 있다”며 “600g 안팎인 ‘나혼자 수박’ 등 ‘편이과일’ 비중을 늘리고 자체 소형 안마기를 출시하는 등 대용량 상품만 취급하던 대형마트 관행을 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식업계는 종업원과 직접 마주치지 않고 소비하길 원하는 20~30대 수요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료 주문부터 결제, 제조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된 ‘무인 카페’가 광주 북구 운암동과 순천, 광양 등지에 생겨나고 있다. 카페를 내는 데 필요한 매장 면적도 최소 3평(9.9㎡) 이상이라 인건비 부담 없이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술력과 자본을 업은 대형 유통업계도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에 직접 국수를 만드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도입했다. 지난달 빕스 광주 광천점도 셰프봇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

광주·전남지역 대형마트 3사는 24개 점포의 절반이 넘는 15곳에 고객 스스로 결제하는 ‘셀프(Self) 계산대’를 도입한 상태다.

10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셀프 계산대’를 도입한 홈플러스는 지역 7개 점포 가운데 광주 계림·동광주·하남점과 광양·순천점 등 5곳에서 셀프 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7월 동광주점을 시작으로 봉선·상무·광주점과 목포·여수·순천점 등 7곳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수완·월드컵·첨단 등 3개 점포에 셀프 계산대를 들였다.

지난 5월 말 광주시 북구와 모빌리티 스타트업 ‘무브’는 ‘광주형 비대면 기사 차량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무브 홈페이지>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의 하나로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여행·관광 서비스도 지역에서 첫선을 보였다.

지난 5월 말 광주시 북구와 모빌리티 스타트업 ‘무브’는 ‘광주형 비대면 기사 차량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용객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 동선을 확인하고 상황과 목적에 따라 메시지로 기사와 소통하게 된다. 두 기관은 인공지능형 빅데이터로 관광 자료를 수집해 광주 관광지도를 개발할 방침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지역 평균 가구원 수는 광주 2.45명, 전남 2.28명으로 조사됐다.

전남 평균 가구원 수는 경북·강원과 함께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광주는 경기(2.58명), 인천(2.55명), 울산(2.53명), 세종(2.5명), 제주(2.49명), 대구(2.46명)에 이어 7번째를 차지했다.

광주·전남지역 1인 가구는 42만명(광주 18만2000명·전남 23만8000명)으로, 전체 가구(132만1000명)의 31.8%를 차지했다. 지역 1인 가구 비중은 매해 높아지는 추세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