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고3 입시 ‘코로나 구제안’ 제각각…학교현장 혼란
출결·비교과 부담 대폭 줄여
서울지역 대학들 변경안 발표
2020년 06월 18일(목) 00:00
‘코로나19’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출결·수상경력 등이 예년과 달라지자 대학들이 잇따라 올해 대입 전형 일부 변경안을 내놓고 있지만 구제안이 실질적이지 못한데다 형평성 논란마저 있어 학교 현장이 극도로 혼란에 빠졌다.

오는 9월 23일부터 시작되는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앞서 최근 서울지역 일부 대학들이 코로나19로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은 고3 수험생 구제를 명분으로 입시계획 변경안을 잇따라 발표했다.

경희대와 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이 발표한 입시 변경안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핵심인 봉사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반영을 제외(최소화)하는 등 2020학년도 1학기의 출결이나 봉사활동 등 비교과 활동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골자다. 또 면접부담이 큰 상황을 감안해 올해 면접을 비대면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 9일 주요 사립대 중 처음으로 학종에서 비교과 활동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고려대는 지난 12일 면접을 비대면 방식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도 같은 날 고3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균형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기존 2등급 이내)로 하향하고, 정시에서는 출결 및 봉사활동 등의 영역에서 감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고3 수험생 구제책이 잇따르고, 교육부는 7월 중에 대입 계획변경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대학들은 아직까지 변경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에 적응하기 바빴던 고3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는 개별 대학마다 다른 입학요강 때문에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광주 지역 한 고3 담임교사는 “서울지역 대학들의 입시계획 변경안을 보면 어떻게 바뀐 것인지, 무엇이 달라졌는지 찾기 어렵다”며 “학부모와 고3 학생들은 더 혼란스러울 것이고,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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