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준비에…5·18 사적지 개방 중단
시민들 헛걸음 등 불편
2020년 05월 22일(금) 00:00
오는 24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키로 했던 5·18 사적지들이 일정을 앞당겨 조기에 문을 걸어잠궜다.

‘생색내기식’ 개방이라는 지적과 관리 부실로 인한 비판 여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지만 꼼꼼한 준비 없이 이뤄진 어설픈 정책 결정으로 시민들만 불편을 겪었다.

광주시는 5·18기념재단에 공문을 보내 지난 15일부터 진행중인 5·18 사적지인 옛 505보안부대, 국군통합병원 등에 대한 개방을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5ㆍ18기념재단은 법무부(옛 광주교도소), 광주시(505보안부대, 국군통합병원), 서남재단청산(적십자병원) 등에 협조를 요청, 해당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념재단측은 미공개 사적지의 이해를 돕고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적지 주변 해설 안내까지 검토했었다.

하지만 광주교도소의 경우 별다른 설명도 없이 법무부 임의대로 개방시간을 조정하는가 하면, 일부만 개방해 시민들의 불만을 샀고 505보안부대나 국군통합병원은 사전 시설에 대한 정비나 점검 없이 이뤄져 사고 우려 등이 제기됐었다.

광주시는 이같은 점을 감안, 기념재단측에 중단을 요구하면서 기존 비공개 사적지 개방 행사를 멈췄지만 이마저도 기념재단 홈페이지로만 공지하면서 해당 시설을 찾았던 시민들이 헛걸음을 하는 불편을 겪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개방을 앞둔 사전가 미흡해 죄송하다”면서 “5월 단체, 기념재단 측과 협조해 이들 사적지를 현장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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