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진학·사회진출 무한정 유보할 수 없어 대면수업 결정”
교육부, 오늘 고3 등교 강행 배경
고3 이외 학년 격주·격일 등교
학생 밀집도 최소화 주력 할 것
정총리 “지역감염, 방역망 감당할 수준”
일부선 ‘등교 연기’ 청원 등 반발 움직임
2020년 05월 20일(수) 00:00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오른쪽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일부에서 제기되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수하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강행한 것은 ‘고3 학생 45만여명의 상급학교 진학, 사회진출을 무한정 유보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에도 ‘등교를 연기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잇따르는 등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등교이후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다”며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주재하며 “(20일은) 코로나19로 미뤄진 등교가 시작되는 의미 있는 날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애초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주재하기로 했다가 고3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두고 유 부총리 주재로 격상됐다.코로나19 전파 우려가 남아 있지만, 교육부는 20일 진학·취업이 시급한 고3을 시작으로 일주일 단위로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어렵고 힘들게 등교 수업 결정을 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 고3 학생들의 상급 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며 등교 결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는 오늘(19일)부로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 근무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교육청도 전국적으로 24시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등교 수업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신속히 추가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학생 분산을 위해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과밀 학급은 특별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분반 수업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고3 이외의 학년은 격주, 격일, 주 1회 이상 등교 등의 방식으로 등교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등교 개학이)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한 번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교육부 등 유관부처 모두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점은 신속하게 보완하면서 대응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와 학교, 가정이 힘을 모으면 안전한 등교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내일 고3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하는데, 안전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다”며 “하지만 현재 지역감염 상황은 방역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등교를 연기해달라”는 취지의 국민청원글이 연이어 올라오는 등 반발 움직임도 터져나오고 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 청원글에는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23만2880명이 동참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우려가 최근 이태원 클럽발로 다시 확대되면서, 이 청원 외에도 ‘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재되는 상황이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든 초, 중, 고, 대학교 등교 개학과 대면 강의를 미뤄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청원글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2719명이 동의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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