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휘청 2-11 대패… 개막부터 초대형 예방주사
[KIA-키움 개막전] 선발 양현종, 3이닝 4실점 초반 난조 극복 못하고 조기 강판
김현준-고영창-홍건희 투입에도 키움 불방망이 막기엔 역부족
집중력 잃은 타선, 산발 안타...투·타 총체적 난국 드러내
2020년 05월 05일(화) 19:25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0 KBO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3회초 1사 1·2루에서 1루에 있던 키움 주자 김하성이 이정후의 2루타 때 홈에 들어오고 있다. 아래 사진은 경기장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연기 때문에 경기가 잠시 중단된 모습.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기다렸던 ‘호랑이 군단’의 2020시즌 첫 경기가 졸전으로 끝났다.

KIA 타이거즈가 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2-11 대패를 당했다.

지난해에 이어 개막전 선발로 나선 에이스 양현종이 초반 난조로 3회를 끝으로 4실점을 남기고 일찍 물러났고, 타선은 산발 6안타로 2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양현종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양현종은 김하성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잡는 등 11개의 공으로 1회를 마무리했다. 2회 첫타자 박병호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택근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양현종은 이지영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양현종은 이어진 모터의 타석 때 10구를 던져 간신히 헛스윙 삼진을 만드는 등 2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졌다.

3회 선두타자 박준태와의 승부가 아쉬웠다.

양현종은 투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서건창의 땅볼 때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1사 2루. 하지만 김하성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양현종은 이정후의 우익수 키 넘는 2루타로 2실점을 했다. 이택근에게 다시 안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했다.

양현종은 3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나면서 시즌 첫 등판에서 3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의 아쉬운 성적표를 작성했다.

KIA는 양현종 이후 김현준-고영창-홍건희를 마운드에 투입했지만 키움의 방망이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8회 김하성과 박병호에게 연달아 홈런을 내주는 등 장단 12안타로 11실점을 했다.

타자들이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1회말 1사에서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터커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최형우와 장영석의 연속 안타가 나온 2회 무사 1·2루에서는 유민상, 나지완, 한승택이 침묵했다.

6회 김선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한 뒤, 터커의 볼넷까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장영석의 병살타가 기록됐다.

KIA는 상대의 2루수 실책과 볼넷으로 맞은 9회 무사 1·2루에서 유민상의 안타에 이은 최정민의 내야 땅볼로 영봉패는 면했다. 2사 1·3루에서 황윤호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KIA는 시즌 첫 경기를 2-11로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연기 탓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KIA의 공격이 진행되던 4회말, 연기가 경기장을 뒤덮으면서 오후 3시 26분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철수했다. 그리고 오후 3시 45분에 경기가 재개되면서 19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588674300694966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26일 0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