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노무현’ 김두관 승리…여권 잠룡으로
양산을 신승 낙동강벨트 수성
재선 국회의원 타이틀 추가
2020년 04월 17일(금) 00:00
더불어민주당 김두관(61) 후보가 이번 4·15 총선에서 승리하며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낙동강 벨트 최전선이자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기 양산을에서 생환한 김 의원은 단숨에 여권 차기 잠룡으로 정치적 위상이 올라가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당선자가 벌써부터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김 당선자는 민주당의 거듭된 권유에 따라 원래 지역구인 김포갑을 내려놓고 험지로 분류된 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다.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빅매치가 성사되는 듯했으나 미래통합당이 홍 전 대표를 공천 배제하면서 전직 경남지사 간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이는 양산시장을 지낸 나동연 후보. 선거 당일 밤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김 의원은 나 후보를 누르고 여의도 생환에 성공했다.

양산을은 원래 보수세가 강한 곳인 데다 상대가 지역 토박이로 시의원과 시장 등을 지내며 지역 기반이 탄탄했던 탓에 승리 자체에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다.

이장·군수·장관·경남지사에 이어 재선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까지 경력에 추가하면서 김 의원의 정치적 위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특히 경남지역 선거를 이끌며 낙동강 벨트 최전선 지역 수성에 성공한 만큼 차기 대권으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경남지역 전체 의석의 절반’이라는 당초 목표와 비교해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를 얻은 점은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전체적으로 여권이 압승한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강고한 보수세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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