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배·씨종자론…민생당 중진들 애끓는 지지 호소
[총선 D - 5]
민주당 거센 바람에 맞서
사즉생 각오 바닥 표심잡기
천정배 “이번이 마지막 도전”
박지원 “호남정치 위해 살려달라”
박주선, 배낭 메고 지역구 순회
2020년 04월 10일(금) 00:00
민생당 박지원 목포 국회의원 후보가 9일 목포시 비파아파트 앞에서 지나가는 유권자를 향해 눈물을 머금은 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15 총선이 불과 닷새 뒤로 다가온 가운데 거센 민주당 바람 속에서 민생당 소속 호남 중진들이 막판 애끓는 지지 호소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호남 정치를 대표해왔던 지역 중진들은 당초 인물 및 경륜론을 토대로 민주당 후보들과 한 판 대결에 나섰으나 민주당 바람이 좀처럼 가시지 않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시 기회를 준다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지역 발전과 호남 정치의 미래를 위해 쏟아 붓겠다며 지역 민심에 다가서고 있다.

3천배 유세에 들어간 천정배 민생당 광주서구을 국회의원 후보자가 9일 오후 광주시 서구 염주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절을 하며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우선 개혁 정치의 상징이자 호남 최다선(6선)인 광주 서구을의 천정배 후보는 9일부터 ‘3000배 유세’에 돌입했다.

천 후보는 이날 서구 풍암동 대주사거리에서 3000배 유세에 들어가면서 “광주 등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싹쓸이와 일당 독점이 현실화된다면 호남은 다시 ‘찬밥 신세’가 되고 모처럼 부상한 호남 대권주자는 결국 ‘팽’ 당할 것”이라며 “광주발전, 국가개혁, 호남 집권의 ‘1석 3조’를 위해 천정배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천 후보는 이어 “이번이 저의 마지막 도전이자 헌신의 기회”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래통합당의 집권을 막고 호남대통령을 만들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이자 4선 의원으로 호남 정치의 핵심으로 활동해왔던 목포의 박지원 후보는 ‘씨종자’론을 내세우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

박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뒤를 잇는 4기 진보정권 창출과 호남 정치를 위해서라도 박지원을 ‘씨종자’로 살려둬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목포를 위해 눈물도 삼키고 비난과 수모도 견디며 일해 본 사람, 대통령을 배출한 목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진짜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이낙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서는 박지원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9일 목포 비파아파트 사거리 유세에서 “존경했던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도, 사랑하던 아내도 이제 이세상에 없다. 남은 여생 목포를 위해 바치겠다”며 “호남 정치를 위해서라도 박지원을 살려달라”고 호소하다가 감정이 북받쳐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동남 을 박주선 후보(4선)는 이번 주부터 아예 배낭을 둘러메고 지역구를 돌고 있다. 박 후보는 민주당 바람에 결코 굴하지 않겠다며 하루 10km 이상 걸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경제 코로나’ 쓰나미가 우려되고 있다”며 “21대 국회는 약육강식의 생존경쟁 장이 될 것이며 호남의 미래를 위한 예산과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역량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그동안 광주와 호남과 함께 한 것은 영광이자 나의 삶에 자긍심이었다”며 “인간 박주선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호남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겠다”고 민심에 다가서고 있다.

광산 갑의 김동철 후보(4선)도 ‘옥쇄’를 불사한다는 심정으로 지역구를 돌고 있다.

김 후보는 하루 30리 민심투어는 물론 300통의 전화, 1000명 유권자 만나기 운동 등을 병행하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 바람이 거세지만 결코 굴하지 않고 민심의 바다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 후보의 입장”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막판 역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의 동남 갑 장병완 후보(3선)는 ‘방파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3선을 지내면서 ‘예산의 달인’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코로나 경제 한파에 대비해 검증된 경제 전문가를 선택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장 후보는 9일 “코로나 경제 한파는 과거 IMF 사태나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강력할 것”이라며 “광주와 남구 경제를 지킬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할 사람을 지지해달라”고 밝혔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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