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내년 광주공항과 통합…글로벌 공항 ‘비상’
<4>무안국제공항, 서남해안허브공항으로
인천~무안~김해 3각축 국토균형발전
호남권 유일 국제공항 2007년 개항
호남고속철 개통땐 충청권서도 이용
활주로 연장사업 본격화 중대형 이륙
2020년 04월 06일(월) 00:00
무안국제공항은 호남권 유일의 국제공항이다. 민선 7기 전남도는 2021년 광주공항과의 통합 등 미래를 내다보며 무안공항을 명실상부한 한반도 서남해안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으로 충청권 국제여객을 무안공항으로 끌어들이고, 보잉 747기 등 대형 기종 착륙이 가능하도록 활주로 연장공사를 할 예정이다. <전남도 제공>
철도와 도로, 공항은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특히 북한을 거쳐 대륙으로 나아갈 수 없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하늘길은 세계와 전남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라는 점에서 중요함은 남다르다. 세계화시대, 사람과 물자의 국가 간 이동이 일상화되면서 국제공항의 보유 여부, 그리고 국제공항의 경쟁력은 지역 발전의 핵심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선 7기 전남도가 지난 2007년 개항 이후 광주공항과의 통합 논란, 기반·편의시설 미흡 속에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무안국제공항을 서남해안 허브(hub)공항으로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는 2028년에는 지척인 전북에 새만금 국제공항이 들어서는 등 ‘지역공항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전남도는 2020년 개항 13년 동안 ‘과제’로 남아 있던 기반 및 편의시설 설치 예산을 확보하고, 중국·동남아·일본 등 노선을 개척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전 세계 공항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전남도는 오는 2021년 광주공항과 통합 등 미래를 내다보며 무안공항을 명실상부한 한반도 서남권 관문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이다.

전남도는 올해 예산에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20억원, 무안공항 자동출입국 심사대 교체 및 증설 6억원 등을 반영해 현재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도 조기 완공해 공항과 철도의 결합에 나선다. 이를 통해 충청권 국제 여객 수요를 선점하고, 보잉 747기 등 중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해 국제공항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에 자리 잡은 무안국제공항 청사.


◇호남권 유일 국제공항, 무안공항 역사적 개항=호남권 유일의 국제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은 지난 2007년 11월 개항했다. 우리나라가 21세기 동북아 물류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국토 서부권에 거점공항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인천~무안~김해의 3각축 형성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여론도 작용했다. 1998년 기본계획 고시, 1999년 착공에 이어 2007년 11월 8일 역사적인 개항식이 열렸다.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에 자리 잡은 공항은 부지 면적만 268만2000㎡. 2800m×45m짜리 활주로 1개를 갖췄다. 연 14만 회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규모다. 여객청사 규모는 2만9106㎡. 국내 여객 94만명과 국제 여객 416만명 등 연간 5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화물터미널에서는 연간 5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주차장 면적은 6만 6990㎡로 한꺼번에 차량 1871대를 주차할 수 있다.

2008년 5월에는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했다. 공항 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 변곡점이다. 광주공항 국제선 이전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정부가 당초 무안국제공항 개항의 전제조건이 광주공항과의 통합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강행했다. 2008년 5월 무안공항~광주 고속도로가 개통, 접근성을 높였다. 2017년 11월에는 논란 끝에 호남고속철도 2단계 무안국제공항 경유가 최종 결정됐으며 올 하반기 착공해 2025년 개통 예정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현재 일반선(최대 시속 150㎞)으로 된 나주 고막원에서 목포 임성리 구간(연장 43.9km)에 고속철(최대 시속 300㎞)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충청권에서 1시간 내외에 무안공항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승객들이 무안국제공항 청사와 여객기 사이 통로를 지나 탑승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을 명실상부 서남해안권 허브공항으로=민선 7기 전남도는 개항 취지대로 무안국제공항을 서남해안권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광주공항과의 통합,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무안공항 주변 항공특화산단 조성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선만 운항 중인 광주공항의 경우 군공항을 제외한 민간공항을 오는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 이전한다. 2018년 8월 민선 7기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이 전격적으로 체결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에 따른 것이다. 광주·무안공항 통합은 2011년 1월과 2016년 4월 국토교통부 공항개발중장기 계획고시로 추진해왔으나, 민간공항 이전은 광주시가, 군공항의 무안 이전은 전남도와 무안군이 반대하면서 8년여간 지역 갈등만 부추긴 채 공전했었다. 전남도는 광주 민간공항이 무안공항으로 통합되면 연간 최소 200만명(광주공항 2019년 이용객) 이상의 항공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주 민간공항 이전에 따른 준비도 추진 중이다. 동부권 주민 이용 편의를 위해 광주~목포 시외버스 노선 증편을 준비 중이며, 389억원을 투입해 여객청사 및 주차장 증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를 기존 2800m에서 3200m로 연장하는 사업도 민선 7기 들어 본격화됐다. 개항 13년 만에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설계·착공비 2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은 전국 15개 공항 가운데 4번째로 보잉 747기 등 중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해진다. 일부에서는 “미주·유럽 노선 유치도 더는 꿈이 아니다”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목포) 사업도 조기 완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예산에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조기 완공을 위한 보상 및 착공 사업비(1800억원)가 확보되면서다. 전남도는 예산 확보로 당초 2025년이었던 전 구간 개통 시기를 2023년까지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남권 거점 국제공항으로서 무안공항의 기반을 닦은 이후 중국·동남아·일본·괌 등 국제노선 다변화를 추진, 항공편 증가와 함께 이용객 증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승객들이 무안국제공항 청사와 여객기 사이 통로를 지나 탑승하고 있다.


◇“무안공항 주변을 항공특화산업단지로”=전남도와 무안군은 무안공항 주변을 항공특화산업단지(MRO)로 조성하는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항공특화산단은 항공정비와 운항서비스 기능 등을 갖춘 산업단지로, 대체로 그 지역 미래전략업의 거점 구실을 한다.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점검·정비를 위해 연간 1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을 해외로 유출하고 있다는 전남도 설명대로라면, 시장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은 셈이다. 무안 항공특화산단 조성사업은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무안 망운면 일원의 항공특화산업단지 지정계획을 심의, 확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오는 2022년까지 34만9000㎡(10만6000평) 부지에 448억원을 들여 항공 정비창, 항공물류, 운항서비스 등 항공 첨단산업화가 가능한 산단을 조성한다. 지난해 9월 무안군이 전남도에 산단 개발 및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며, 전남도는 현재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남도는 이르면 4월 산업단지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무안군이 조속히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취임 이후 ‘무안군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무안을 항공·물류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무안공항 주변에 항공특화산단이 조성되면 항공기 운항 안전성 향상은 물론 3000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창출 등 경제적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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