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호남의병사 밝힐 문집 발굴
갈옹 문홍개 장군 친필 서책 추정…당시 가문 10여명 의병 참여
![]() 문위세-문홍개 가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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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집은 임란 당시 장흥·보성 지역에서 가문 전체가 의병을 일으켜 전라도 좌의병 결성에 기여한 갈옹(葛翁) 문홍개(1571~1638) 장군 친필 서책으로 추정되며, 향후 호남 의병사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자료로 보인다.
이번 고문서를 처음 발굴한 이는 광주에서 고문서 수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용선 씨다. 손 씨는 “25년 전 광주고미술 서점에서 옛 문집을 구입했는데 당시는 성리학자 서책으로만 알았다”며 “최근 호남의병사를 연구하는 노기욱 박사를 통해 갈옹 문홍개 문집이 확실하다는 견해를 들었다”고 밝혔다.
직접 문집을 본 노기욱 호남의병연구소 소장은 “최근 보성군에서 편찬한 의병사에 문홍개 장군이 언급돼 있는데 이번 문집이 바로 친필로 추정되는 옛 서첩이 확실하다”며 “이 문집을 매개로 전남 의병사를 총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홍개 의병장은 고려시대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의 10대손이다. 1571년(선조 4) 1월 29일 장흥부 신당촌에서 풍암(楓菴) 문위세의 넷째 아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성장해서는 갈두리로 옮겨 거주했기에 호를 갈옹으로 지은 것으로 보인다.
갈옹의 네 형제는 모두 임란이 발발하자 의병에 참전해 임진 선무 원종공신에 눅훈됐다.
특히 문홍개 장군은 임란 최초 육지 전투인 이치대첩에서도 권율장군과 같이 참전해 혁혁한 전승을 거뒀으며 1597년 정유재란에도 참전해 왜적을 크게 물리쳤다.
호남의병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는 양성현 작가는 “호남의병들은 나라를 구하자는 일념으로 너도나도 의병에 출장했다”며 “문위세-문홍개 가문은 모두 10명의 가족이 의병에 나선 충의의 가문”이라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