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장밋빛 미래 잿빛으로 변하지 않도록
2020년 02월 19일(수) 00:00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노동계 보이콧’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광주의 장밋빛 미래가 잿빛 미래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는 사이 주변 악재까지 겹치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위기에 처하고 있으며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생산 예정인 소형차 시장도 침체되는 등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2019년 사회조사에서 광주시민 3명 중 1명(31.4%·만 15세 이상 광주시민 9156명 대상)이 광주시의 최우선 추진 사업으로 선택했을 정도로 시민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노사 상생이 핵심인 이 사업은 노동계와 사업 주체 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주)광주글로벌모터스측이 최근 이사회를 통해 노동계와의 소통 강화를 약속했지만 노동계는 적정 임금, 적정 노동 시간, 원·하청 체제 개혁, 노사 책임경영 구현 등 4대 의제 이행을 촉구하며 대화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 노동계는 4대 의제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노동이사제 도입, 노동자 임금 2배 내에서 임원진 임금 책정, 현대차 출신 이사 경질 등 구체적 요구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의 각종 중재 노력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노동계와 사업주가 서로의 주장만 강조하기보다는 대화의 문을 늘 열어 놓고, ‘윈-윈’할 수 있는 협약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은 광주와 대한민국의 발전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상생의 문을 열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노사 협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제조업 일자리를 만드는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지 못하면 국내 완성차 산업의 미래는 없다. 서로 한 발짝씩 양보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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