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키워드는 ‘컨트롤·조커’
U-23 축구 오늘밤 10시15분 호주와 4강전...승리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호주, 시리아전 골 결정력 약점 노출...한국은 부실한 후반 조직력 지적
김학범 감독, 조커 카드 효과...요르단전 이동경·중국전 이동준 등 후반 극장골.변칙 선수 기용도 적중
2020년 01월 21일(화) 20:00
뛰어난 전략으로 4연승을 일구며 4강전에 오른 김학범호가 도쿄행 티켓까지 쟁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22일 밤 10시 15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0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하고 있다. 1∼3위 팀은 올림픽 본선 무대로 직행한다.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인 만큼 김학범호가 호주를 상대로 펼칠 전략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역대 전적으로 따지면 한국은 호주를 10승 2무 2패로 앞서고 있다.

호주는 지금까지 AFC U-23 본선에 3번 출전, 2014년 대회에서 한 차례 8강에 진출한 게 전부다. 한국은 똑같이 3번 출전해 2016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2차례 4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호주는 조별리그를 1승 2무(조 1위)로 통과했으며, 지금까지 5골(3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7골(3실점)로 앞서고 있다.

8강전에서도 호주는 시리아를 상대로 부족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으며, 연장 11분에 가서야 가까스로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마냥 방심할 순 없다. 한국은 지난 19일 요르단과 경기에서 부실한 후반 조직력을 지적받았다. 실수가 잇따르고 역습을 쉽게 허용하며 수비진이 무너져 후반 30분 동점골을 내준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컨트롤·조커 2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호주전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면 비수가 돼 돌아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새로운 정신 자세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잦은 실수로 정신력과 조직력이 흔들렸던 요르단전에 대한 반성이다. 또 상황을 뒤집는 ‘조커’가 이번 경기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경이 후반 50분 극장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중국전에서 후반 48분 극장골을 넣은 주인공도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준이었다.

이밖에 김학범 감독은 앞선 3번의 경기에서 변칙적인 선수 구성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6~8명의 선발 명단을 계속해서 바꿔 온 것이다. 이는 3일 간격으로 잇따르는 경기 일정에도 선수들이 지치지 않는 효과를 냈다. 또 상대 팀이 한국 전술을 분석하기 어렵게 만드는 효과도 챙겼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국가가 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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