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사회 재난이다
2020년 01월 09일(목) 00:00
‘숲과 함께, 국민과 함께’ 산림청의 역사는 땀과 열정의 역사로 한반도를 푸르게 만들었다. 사람 중심의 산림 관리 체계 혁신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산림 복지 국가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잘 가꾸어진 산림이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한 해 평균 500건 이상 산불 피해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산불은 사회 재난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형화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지난 11월부터 발생하여 지금까지 확대되고 있는 호주 산불은 주택 1500채 이상이 손상되고 하와이 두 배 면적이 불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가 비상 사태까지 선포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0년 동해안 대형 산불 이후 크고 작은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작년 4월에 발생한 강원도 강릉 삼척의 대형 산불은 세 명의 인명과 주택 55동 등 큰 피해를 안겼다. 국가에서는 이곳을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지난 2014년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학연 산불 방지 기관들과 함께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를 설립했다. 산불방지 인력 교육을 선도하는 허브 기관이다. 지금까지 본회 및 여덟 개 지회에서 산불 업무 종사자 31만 명에게 9046회의 산불 예방 교육과 진화, 장비 활용에 대한 체계적인 실무 교육을 실시, 현장에 투입했다.

협회에 주어진 임무와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산불 방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활 속에서 산불 방지를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및 산림 자원을 효과적으로 지켜낼 수 있도록 교육한다. 나아가 산림보호법 제35조의 2의 규정에 따라 산불 연구·조사, 기술·정보 교류 등의 사업을 통해 산불 방지 기술 증진에 기여하는 일을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산불의 원인은 인위적인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소각, 성묘객 실화, 무속 행위, 담뱃불, 주택 화재 등이 있다, 정신 이상자 또는 사회에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의 무차별 방화도 종종 발생한다. 산불이 대형화되는 이유는 숲이 울창해지면서 낙엽 등 산림 내 연료 물질이 증가하고, 기후 변화로 인해 연중 고온 건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후적인 외부 환경 여건을 보면 건조 일수 증가, 강수량 감소, 잦은 강풍 등으로 산불 위험도가 증가되고 있다. 또한 농산촌 인구 증가, 고령화, 산림 연소 물질 축적, 도시 팽창에 따른 산림 주변의 주거확대 등으로 산불 발생시 인명과 재산 피해의 위험이 증가되고 있다. 나아가 등산 등 산림 활동 인구 증가로 봄·가을에는 산불이 동시 다발하고 대형화하면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산불 예방 교육이 절실해지고 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체계적인 산불 방지 교육 훈련, 산불 위험지 조사, 산불 소화 시설 등 국가 산림 정책 수행을 위해 협회의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기술 개발, 교육 전문 기관으로서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전국에 배치된 1만 1000명의 산불 진화 요원들이 산불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도서 지역, 야간 산불 발생 시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특수 진화 대원에 대한 맞춤형 산불 방지 교육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소각 산불 근절을 위해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 교육도 필요하다.

또한 협회에서는 산불로 인한 사회적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정책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산림 재난 대응팀’ 운영과 산불 원인 및 피해 현황 조사 등의 전문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의 지원에 중앙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578495600686836131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09일 2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