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문화계 결산 ③ 문화재·문화재단
세계문화유산 등재 장성 필암서원 가치 인정
정읍 무성서원·영주 소수서원 등 9곳
조선시대 객사 ‘나주 금성관’ 보물 지정
2019년 12월 25일(수) 04:50
하서 김인후를 기리는 장성 필암서원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

올해는 장성 필암서원 등 한국의 서원 9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뜻 깊은 해였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원은 장설 필암서원과 정읍 무성서원을 비롯해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논산 돈암서원이다.

장성 필암서원은 하서(河西) 김인후(1510~1560)를 기리기 위해 1590년에 건립됐다. 필암서원은 임진왜란 시기인 1597년 건물이 전소됐지만 1624년 지역 사림이 재건했다. 지금 자리로 서원을 이건한 것은 1672년이다. 특히 필암서원은 산지에 조성된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과 달리 평지에 조성됐다는 점에서 건축적 특징이 있다.

영산강 유역은 고대부터 지배세력의 중요한 터전으로 지금까지 복암리 3호분 등 마한 세력의 고분 등이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영암의 ‘내동 쌍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편으로 보아, 이 고분이 고대 마한 최고 권력자의 수장층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금동관편의 출토는 주목할 만하다. 금동관편 가운데에서는 유리구슬과 영락(瓔珞·얇은 금속판으로 된 장식)이 확인됐는데 이는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발굴된 금동관(국보 제295호)에 장식된 유리구슬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올해는 강진 고려청자 생산을 총괄했던 사무소와 최고급 청자편이 다량으로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고려청자 최전성기의 핵심장소로 평가되는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일대에서 가마 1기, 폐기장 3개소, 건물지 1기, 고려 시대 도로 등이 확인된 것이다. 무엇보다 고려청자 생산을 총괄했던 대구소(大口所)의 치소(治所·행사무를 맡는 관리 기관이 있는 곳)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최고급 청자조각(편)이 다량 확인되면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객사 건축물인 ‘나주 금성관’이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나주 금성관’은 조선 시대 지방관아의 하나인 객사 건물이다. 객사란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와 궐패를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마다 임금에 대한 예를 올리거나, 지방에 오는 사신이나 관원을 접대하는 공간이다.

우국지사 매천(梅泉) 황현(1855∼1910)이 사용한 안경과 벼루 등이 문화재가 된 점도 이채롭다. 광양 출신 매천 황현은 일제가 국권을 침탈하자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선비다. 등록문화재 제761-1호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벼루, 벼룻집, 벼룻돌, 필통, 연적, 지구의, 도장 등 19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등록문화재 제761-2호인 ‘매천 황현 생활유물’ 35점 가운데는 안경과 안경집이 있다.

종교사, 지역사적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로 평가받는 목포경동성당의 문화재 등록도 눈길을 끈다. 역시 문화재로 등록된 영암 영보정은 조선 시대 향촌의 향약, 동계(洞契) 관련 정자 중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란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질의 자재를 사용했으며 전체적인 비례와 조형감이 뛰어나다.

아울러 지형과 조류, 물고기 습성을 고려해 어구(漁具)를 설치하거나 활용해 고기잡이를 하는 ‘전통어로방식’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관심을 끌었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장면.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플랫폼 건립 첫 삽

문화재단

올해는 광주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지정된 지 5주년이 되는 해다.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의 위상을 제고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열려 눈길을 끈다.

‘2019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치유도시’를 주제로 도시와 ‘광주의 이야기’를 미디어로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4월 중국 창사시가 주최한 ‘창사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에 광주시와 문화재단 관계자, 작가가 초청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펼쳤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를 위한 거점 시설 공사에 들어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1월 문화재단 앞에서 열린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플랫폼(Art and Media Technology Center·AMT) 건립 기공식이 바로 그것. AMT 건립 공사는 총사업비 311억원을 들여 2021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문화재단은 올해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를 모토로 다양한 특성화 전략을 추진했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봄·여름·가을 시즌제 운영을 통해 집중 운영했다.

광주의 문화자산 확충을 위한 무등산의 문화 자산화에도 역점을 뒀다. 풍류남도나들이 사업은 생태탐방을 거점으로 다양한 탐방 및 답사에 초점을 두고 운영됐다. 또한 광주근현대사의 탄생지인 운림동 일대를 애국지사 최원순 선생, 오방 최흥종 목사, 의재 허백련 화백 등 인물과 공간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등을 통해 재조명했다. 또 ‘광주학 자료실 운영, 광주학총서 발간, 광주학콜로키움 등을 통해 광주학의 인지도를 확산하는 데 역점을 뒀다.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 뮌헨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선율이 울려 퍼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 일환으로 지난 9월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 ‘광주시립교향악단’ 단원이 함께하는 음악회를 개최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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