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문화계 결산 ① 미술
인간애 다룬 ‘디자인비엔날레’ 대중성 높였다
관객 참여 ‘Ball. room’·‘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전 등 인기
세계수영대회 기념 지역작가 13인전 ‘DIVE IN TO YOU’눈길
‘맛있는 미술관’ 관람객 호응 …새로운 문화공간·창작그룹 탄생
관객 참여 ‘Ball. room’·‘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전 등 인기
세계수영대회 기념 지역작가 13인전 ‘DIVE IN TO YOU’눈길
‘맛있는 미술관’ 관람객 호응 …새로운 문화공간·창작그룹 탄생
![]()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에서 열린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대중성 있는 기획으로 인기를 모았다. |
![]() 광주시립미술관 전시 중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맛있는 미술관’전. |
올해 지역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역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다. 또 매머드급 국제 행사인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관련해서 다양한 연계행사도 열려 지역 문화계를 풍성하게했다.
‘휴머니티(HUMANITY)’를 주제로 열린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9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관람객들을 만났다. 50개국 650여 디자이너의 작품 1130여점이 전시된 올 디자인비엔날레는 관객들 눈높이에 맞춘 작품 등 ‘대중성’에 방점을 찍은 전시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의 호응도 이어져 지난 행사 27만명보다 늘어난 32만명(본전시 9만5000명)이 관람했으며 일반 관람객 비율이 전체의 70%를 차지한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키스미크로스의 ‘볼. 룸 Ball. room’은 인기를 모았으며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전’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광주 대표 전시 공간인 광주시립미술관은 올 한해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했다. 가장 인기를 모았던 전시는 8만여명이 다녀간 ‘맛잇는 미술관’전이었다. ‘미향 광주’의 정체성을 담아 음식과 맛을 소재로 등 20명의 작가를 초청한 전시에서는 주먹밥, 홍어 등이 모두 작품의 소재가 됐으며 ‘영흥식당’이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또 이현세·강풀 작가 등이 참여한 ‘만화로 보는 대한민국전’, 호남미술 아카이브 프로젝트 ‘의재, 산이 되다-연진회로 이어진 의재 정신과 예술’전, 오지호의 대표작 ‘남향집’을 포함해 김환기 등 국립 현대미술관 소장품 70점을 공개한 ‘남도미술-뿌리’전도 눈길을 끌었다.
또 올해 처음 시작된 ‘미술관 아카데미’, ‘그림 읽어주는 남자의 미술기행’ 등 인문학 강좌들도 인기를 모았다.
지난 1982년 개관, 서른살을 맞은 조선대미술관의 행보도 의미있었다. 개관을 기념해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 등에서 열린 ‘찰나의 빛, 영원한 색채, 남도’전에서는 김보현·오지호·천경자·백영수 등 미술학과 창설교수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지역 기획자들이 참여한 다양한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재)예술경영센터가 지원하는 ‘작가미술장터’는 지난해에 2개에서 올해는 4개로 늘어났다. 담빛예술창고에서 열린 ‘예술산책:길에서 만난 예술’전, 미디어 아트 전문 장터 ‘미디아아트 X페어’,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 ‘아트앳 홈:리얼-작가의 방’ 등이다.
새로운 문화공간과 창작 그룹의 탄생도 의미있었다. 2010년 문을 닫은 담양 해동주조장이 변신한 ‘해동문화예술촌’에서는 ‘도시 리듬과 예술적 행동’전 등 다채로운 전시가 열렸으며 월산동 발산마을에는 동네미용실을 리모델링한 아우라팩토가 문을 열었다. 광주 금남로 가구의 거리에 문을 연 갤러리 ‘지금’은 ‘찬란한 순간’을 주제로 지역 대표 작가 28명을 초청 개관전을 개최했다. 그밖에 이이남·나명규·문창환·정운학 등 10명이 참여해 국윤미술관에서 열린 ‘알지비 st’ 창립전은 지역의 미디어 아트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저력 있는 그룹의 탄생을 알린 전시였다.
의미있는 전시도 열렸다. 김대중 대통령 10주기를 기념한 서기문 작가 초대전 ‘동행’전, 무등현대미술관이 나눔의 집과 협력해 진행한 ‘역사는 없다-2019 위안부 피해자’전과 ‘할머니의 내일’전 등은 생생한 역사를 담았다. 그밖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공작인’전, 김세종 민화 컬렉션 ‘판타지아 조선’전, 광주시립미술관을 거쳐 서울 류가헌 갤러리 등으로 이어진 김지연 사진작가의 ‘남광주-마지막 풍경’전, 광주전남 여성작가회가 지역 여성 원로작가의 작품 전시와 아카이빙을 진행한 ‘사랑의 등불 예술나눔 36년전’등도 관심 높은 기획이었다
지역 작가들의 해외활동도 활발했다. 파리에서 활동중인 민정연 작가는 국립기메 동양박물관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으며 서양화가 진원장 교수가 베를린 마이클슐츠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했다.
또 이이남 작가는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2019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에서 대표작을 엮은 ‘뿌리들의 일어섬’을 상영했다. 반가운 수상 소식도 있었다. 서양화가 우재길 화백이 창원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선생을 기리는 ‘문신미술관 본상’을 수상했으며 선배들이 수여하는 ‘제17회 광주미술상’은 서양화가 이인성이, 신세계미술상은 하용주 작가가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광주예총이 주최자로 나선 ‘광주 아트페어’는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해야할 시점이다. 판매액 면에서는 18억 5000여 만원의 판매액을 기록, 예년보다 성과가 있었지만 주먹구구식 운영 등 무엇보다 10년이나 진행된 행사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광주시 역시 아트페어와 관련한 대대적인 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어 향후 광주아트페어의 개최 주최, 방향성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시의 역점 사업인 ‘광주폴리’ 역시 기존 폴리의 평가·활용방안 모색 등과 함께 2020년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져야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