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당대표 출신…문 대통령 개혁 반발 검찰 ‘다잡기’
범무부 장관 추미애 의원 내정
갈등 국면 윤석열 견제 포석도
2019년 12월 06일(금) 04:50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여권과 검찰의 ‘전면전’ 국면에서 ‘추다르크’라는 별칭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5선 추미애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하는 ‘원포인트 개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인선이 검찰이 대통령비서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윤 총장을 비롯한 검찰에 대한 견제카드로 작동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추 의원 발탁에 담긴 메시지는 검찰개혁이라는 정권의 최대 과제를 개혁 성향이 강한 법무장관 카드를 통해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중이 담겨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여권 내에서는 최근의 청와대-검찰 갈등 논란의 배경에는 ‘개혁에 대한 저항’이 자리하고 있다는 인식이 크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검경 수사권 조정 등 핵심 개혁법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칫 이대로 검찰개혁이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및 여당과 호흡을 맞춰 검찰개혁을 뚝심있게 밀고나갈 개혁적 인사로 추 의원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의원 불패’라는 말처럼 현역 의원의 경우 청문회를 돌파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점도 인선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청문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질 경우 오히려 개혁을 더 어렵게 만들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원 포인트 개각 시기도 주목할 포인트다. 청-검 갈등 국면의 한복판에서 전격적으로 발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이 윤 총장의 검찰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한 성격의 추 의원을 새 장관으로 발표하면서 검찰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추 의원은 여성 최초의 지역구 5선 의원이자 판사 출신의 첫 여성 국회의원이다. 판사로 재직하던 1995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진두 지휘했고, 2017년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의 주역이기도 하다.

대구의 세탁소집 둘째 딸로 태어나 경북여고를 졸업한 정통 TK(대구·경북) 출신이지만, 전북 정읍 출신 변호사와 결혼해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강단있는 성격으로 사법개혁 추진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변호사인 남편 서성환(64) 씨와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대구(61) ▲경북여고 ▲한양대 법대 ▲사시 24회 ▲인천·전주지법, 광주고법 판사 ▲15·16·18·19·20대 의원 ▲새천년민주당 총재 비서실장 ▲노무현 전 대통령후보 국민참여운동본부장 ▲문재인 전 대통령후보 국민통합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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