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농산물 도매시장은 변신 중
각화동, 이달부터 확장 이전 용역…담양 접경지역 등 거론
매월동, 주차난 해결 위해 지하 증축 또는 단독 건물 조성
신가동 유통센터, 1000평 빈 부지 고객 휴식공간 마련
2019년 11월 15일(금) 04:50
광주시 북구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 확장이전을 위한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11월부터 시작된다. 각화동 시장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지역 농산물 도매시장 2곳이 확장 또는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고질적인 주차난과 열악한 유통환경으로 불만을 토로했던 상인과 소비자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1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북구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 확장이전을 위한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이달부터 시작된다. 5개월 동안 예산 1억원을 투입해 치러지는 이번 용역에서는 도매시장 이전건립의 타당성을 따져보고 대상 입지 후보지 3곳 정도를 고를 예정이다.

새로 확장이전하는 도매시장은 현재 규모의 3배 정도로, 광주와 담양의 접경지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소 5년 걸리는 이번 확장 이전 사업에는 2200억~230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지난 1991년 개장한 각화동 시장은 광역시 도매시장으로는 4번째로 문을 열었다. 연면적 3만5672㎡(부지 5만6206㎡) 규모로, 전국 12개 도매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

각화동 시장에서는 지난해 23만t(거래액 3782억원)에 달하는 농산물이 거래됐지만 주차장 등 편의시설에 대한 평가는 ‘최악’이다.

이곳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명이고 하루 8000대의 차량이 오가지만 주차장 규모는 530면에 불과하다.

입주법인인 광주원예농협 관계자는 “거래액으로 따진 각화동 도매시장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48.4%에서 올해 10월 기준 44.6%로 매년 감소 추세”라며 “중앙 도매시장의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확장 이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올해 28년째를 맞은 각화동 시장은 시설 노후화와 ▲경매장 부족 ▲편의시설 부족 ▲주위 예식장 건립 등으로 인한 교통혼잡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각화동 시장의 2배 규모인 매월동 서부 농수산물 도매시장도 내년 초 확장을 위한 용역에 들어간다. 용역을 통해 서부 도매시장은 지하 증축 또는 단독 건물 조성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연면적 6만1675㎡(부지 11만1201㎡)로 문을 열며 각화동 시장에 비해 노후화는 덜 됐지만 주말마다 교통체증을 일으켜 민원이 빗발쳤다. 서부 도매시장에는 하루 평균 1만2000명이 찾고 통행 차량도 1만대에 달하지만 주차장은 1130대만 수용할 수 있다.

개장 첫해 1665억9300만원 상당의 농수산물을 거래한 서부 도매시장은 ▲2016년 4404억3300만원 ▲2017년 4461억3200만원 ▲2018년 4681억6400만원으로 거래금액이 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광주공판장 관계자는 “경매장이 협소해 때로는 경매를 두 번 치러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번 확장이전을 통해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농산물의 판로확대를 위해 농협중앙회가 개설한 광주 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내년까지 대대적인 시설 개선 공사를 진행한다.

광산구 신가동 광주 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리모델링 작업을 연내 시작해 내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클럽 매장 옆 도매사업소가 자리했던 1000평(3305㎡) 부지에는 고객을 위한 대형 휴식·놀이 공간이 마련된다.

매장 안 90평(300㎡) 규모 공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자연주의)가 들어선다. “자주의 하나로클럽 입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된다”며 “상품 가짓 수를 늘린 ‘자주’가 들어오게 되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농산물종합유통센터 측 설명이다.

농협중앙회가 사업비 885억원 전액을 투자해 건립한 광주 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4만5328㎡ 규모의 농산물도매매장과 식자재매장, 하나로클럽, 문화센터, 주유소 등을 갖췄다. 지난 4월에는 165㎡ 규모로 지역내 중·소농 등 120여개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광주·전남 로컬푸드 직매장’이 센터 안에 개장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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