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폐기물 분리배출’ 발생량 감소 효과 봤다
환경부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범사업 간담회
광주·전남 7곳 등 올 전국 45개 대형병원 참여
5~8월 전년비 1.69% ↓…비 참여병원 4.83% 증가
2019년 10월 16일(수) 04:50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폐기물의 저감 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의료폐기물 배출량은 해마다 증가해 처리시설 용량이 한계에 달해 전국적으로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현재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시설은 총 13곳으로 호남권 2곳(광주·장흥 각1곳) , 수도권 3곳, 충청권 3곳, 영남권 5곳으로 강원과 제주에는 시설 자체가 없다.

최근 순천 서면 구상리와 여수 묘도동 등 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의료폐기물 소각 시설 설치 움직임과 이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환경공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소폭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4일 광주·전남 지역 시범사업 참여 대형종합병원 7곳을 비롯해 전국 45곳의 대형 종합병원이 참가해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범사업’의 간담회를 갖고 진행상황과 성과를 점검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의료폐기물 안전처리 대책의 하나인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범사업’은 의료폐기물 발생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의료폐기물 감축 및 분리배출 활동을 교육·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참여 희망 전국 6곳의 병원에서 올해는 크게 늘어난 전국 45곳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참여했다.

올해 광주·전남에서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범사업’에 참여한 곳은 광주기독병원·현대병원·성가롤로병원·광주한국병원·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등 7곳이다.

올해 5∼8월 일반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857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22t에 비해 1.69% 줄었다.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병원들의 일반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같은 기간 1만5122t으로 작년 같은 기간 1만4426t보다 4.8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이 사업이 폐기물을 줄이는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환경공단은 설명했다.

의료폐기물 분리배출은 병원에서 나오는 의료폐기물과 일반 쓰레기를 정확히 분리해 버리는 것이다.

그동안 의료기기 및 의약품 포장용기, 백신·항암제·화학치료제 및 혈액 등과 혼합되거나 닿지 않은 단순 포도당 등 링거백, 입원 환자나 내원객이 배출하는 쓰레기 등은 의료폐기물이 아닌데도 그동안 의료폐기물과 섞여서 배출되다 보니 모두 함께 의료폐기물로 취급되는 문제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의료폐기물’은 인체에 감염 등 위해를 줄 우려가 있는 폐기물과 인체 조직 등 적출물, 실험동물의 사체 등 보건·환경보호 상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폐기물을 의미한다”며, “감염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용용기로 배출해 밀폐 상태로 보관해 전용 차량으로 수집·운반되며, 전용 소각시설 또는 멸균시설에서 처분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간담회는 시범사업 참여 45개 대형 종합병원과 시범사업 진행상황과 성과점검, 우수사례 공유와 소통의 장을 위해 준비됐다.

간담회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분리배출 시범사업 저감 활동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환경공단은 올해 시범사업이 끝나는 12월에 의료폐기물 감축 실적과 사업추진 성과를 평가해 우수병원 포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병호 기자 jus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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