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금지법’ 나흘째 홍콩 전역서 시위 격화 시민들 생필품 사재기
2019년 10월 08일(화) 04:50
시위 사태의 확산을 막겠다며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시행했지만, 시위 사태가 되레 격화하면서 홍콩이 ‘유령 도시’처럼 변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을 발표한 4일부터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사흘 연속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삶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대형 쇼핑몰이 문을 닫고 주요 마트마저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 마트마다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일부 시민은 쌀, 화장지 등까지 사재기하는 모습이었다. 췬완 지역에 사는 70대 노인 청 씨는 슈퍼마켓에서 5㎏짜리 쌀 세 포대와 냉동만두, 통조림 등을 잔뜩 샀다.전날 홍콩 최대의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은 홍콩 전역에서 영업하지 않았다. 대형 태풍이 불어닥쳐도 문을 열던 세븐일레븐이 영업을 중단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완차이 지역에서 물건을 사러 나온 한 여성은 “30분 동안 돌아다녔지만, 문을 연 슈퍼마켓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시위대가 홍콩을 뒤집어놓고 있지만, 우리 같은 서민은 생계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복면가면법이 시행돼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진 지난 5일에는 홍콩 전역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이는 홍콩지하철공사(MTR) 4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전날에도 시위 발생 지역의 주요 역은 모두 폐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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