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있어 행복했다 ‘꽃범호’
이범호, 전격 은퇴선언…내달 13일 한화전서 은퇴식
2000년 한화서 프로 시작…日 거친 뒤 KIA서 9시즌
통산 타율 0.271·홈런 329개…만루 홈런 17개 1위
“지도자의 길 걷겠다”…오늘부터 2000경기 출장 도전
2000년 한화서 프로 시작…日 거친 뒤 KIA서 9시즌
통산 타율 0.271·홈런 329개…만루 홈런 17개 1위
“지도자의 길 걷겠다”…오늘부터 2000경기 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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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이범호(38)가 은퇴를 결정했다.
이범호는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단도 그의 뜻을 받아들이면서 오는 7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에서 이범호의 은퇴식이 진행된다.
은퇴는 결정했지만 선수 이범호의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 이범호는 19일 KIA 선수단에 합류해 2000경기를 향한 남은 도전을 이어간다.
2000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범호는 2010년 일본 무대를 거쳐 2011년 KIA 선수로 KBO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KIA에서 9시즌을 보내면서 1995경기에 나왔다.
통산 타율은 0.271, 329홈런으로 개인 통산 홈런 5위에 올라있다. 특히 만루 상황에서 17차례나 담장을 넘기면서 ‘만루 사나이’로 통한다. 만루 홈런 2위는 심정수의 12개. 1125타점도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타점 8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에 많은 기록과 이름을 남긴 선수지만 이범호는 기록이 아닌 사랑과 열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범호는 “앞서 뛰어난 선배님들이 많은 기록을 남기셨다. 내가 거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야구에 대한 사랑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좋아해서 시작했고, 많이 사랑했다. 야구에 대한 사랑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범호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은퇴’를 이야기했었다. 자신의 20번째이자 마지막 무대를 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캠프에서 중도 귀국했고 4월 9일 처음 엔트리에 등록됐었다. 그리고 5월 1일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이범호는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고민 끝에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 내가 비켜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2000경기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선수로서는 이룰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루고 가게 되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야구 시작점인 한화 그리고 마지막 팀인 KIA 선수들 앞에서 야구 선수 마지막 날을 보내게 된다.
이범호는 “타이거즈 출신이 아닌데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은퇴식을 하게 됐다. 이종범 선배 이후 첫 단독 은퇴식이라는 점도 영광스럽다. 무엇보다 팬분들이 타이거즈 선수로 인정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행복했었다”며 “또 나의 야구가 시작된 곳은 한화다. 한화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했다. 내가 어렸을 때 함께 야구를 했던 한용덕 감독님, 송진우 코치님들 내 야구 인생에 의미 있는 분들 앞에서 은퇴식을 하게 됐다.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언급했다.
아직 선수 이후의 삶에 대해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가장 사랑했던 그라운드에서 좋은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야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이범호는 “아직 선수로 역할이 남아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 역할이 끝나고 난 뒤에는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 일본과 미국 등에서 야구를 넓게 배우면서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요즘 후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선수들은 야구를 많이 안다. 지도자와 선수의 관계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선수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이 많이 배우고 알아야 한다”며 “선수들의 대리인으로 먼저 넓게 보고 배워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좋은 지도자, 멋있는 야구를 위해 공부하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이범호(38)가 은퇴를 결정했다.
이범호는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단도 그의 뜻을 받아들이면서 오는 7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에서 이범호의 은퇴식이 진행된다.
2000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범호는 2010년 일본 무대를 거쳐 2011년 KIA 선수로 KBO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KIA에서 9시즌을 보내면서 1995경기에 나왔다.
통산 타율은 0.271, 329홈런으로 개인 통산 홈런 5위에 올라있다. 특히 만루 상황에서 17차례나 담장을 넘기면서 ‘만루 사나이’로 통한다. 만루 홈런 2위는 심정수의 12개. 1125타점도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타점 8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은퇴’를 이야기했었다. 자신의 20번째이자 마지막 무대를 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캠프에서 중도 귀국했고 4월 9일 처음 엔트리에 등록됐었다. 그리고 5월 1일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이범호는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고민 끝에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 내가 비켜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2000경기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선수로서는 이룰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루고 가게 되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야구 시작점인 한화 그리고 마지막 팀인 KIA 선수들 앞에서 야구 선수 마지막 날을 보내게 된다.
이범호는 “타이거즈 출신이 아닌데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은퇴식을 하게 됐다. 이종범 선배 이후 첫 단독 은퇴식이라는 점도 영광스럽다. 무엇보다 팬분들이 타이거즈 선수로 인정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행복했었다”며 “또 나의 야구가 시작된 곳은 한화다. 한화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했다. 내가 어렸을 때 함께 야구를 했던 한용덕 감독님, 송진우 코치님들 내 야구 인생에 의미 있는 분들 앞에서 은퇴식을 하게 됐다.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언급했다.
아직 선수 이후의 삶에 대해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가장 사랑했던 그라운드에서 좋은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야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이범호는 “아직 선수로 역할이 남아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 역할이 끝나고 난 뒤에는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 일본과 미국 등에서 야구를 넓게 배우면서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요즘 후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선수들은 야구를 많이 안다. 지도자와 선수의 관계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선수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이 많이 배우고 알아야 한다”며 “선수들의 대리인으로 먼저 넓게 보고 배워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좋은 지도자, 멋있는 야구를 위해 공부하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