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톡톡] 수훈 선수 박찬호 “연승 또 가볼까요?”
▲생일 기념으로 = 막내 장지수에게 잊을 수 없는 생일이었다. ‘고졸 루키’인 장지수는 자신의 생일날이었던 지난 25일 KT전에서 10-1로 앞서 9회초 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장지수가 등판하자 관중석 팬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막내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감동이었다”며 그 순간을 회상한 장지수. 하지만 감동만 남은 생일은 아니었다. 첫 타자 송민섭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포수 실책이 나오면서 문상철의 출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심우준과의 승부에서 던진 114㎞짜리 커브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피홈런을 기록했다. 장지수는 “생일 기념으로 맞았다. 던지는 순간 다른 공을 던질 것 후회를 했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한편 장지수는 26일 등판에서는 1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점)의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얼마나 놀리던지 = KIA 타자들이 20개의 안타를 쏟아낸 26일. 어떤 안타보다 의미가 있던 안타가 있었다. 8회 5번째 타석에서 유민상이 내야안타를 기록하자 KIA덕아웃에서는 웃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안타로 KIA는 올 시즌 17번째 통산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팀 3번째 기록. 유민상은 “다들 안타 치는데 혼자 못 치고 있어서 덕아웃에서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내가 안 쳤으면 ‘선발 전원 안타’라는 기사 한 줄 덜 나갈 뻔했다”고 웃었다.
▲연승 가볼까요? = 약속을 지킨 강타자 박찬호다. 박찬호는 지난 2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뒤 수훈 선수로 선정돼 그라운드 인터뷰를 했었다. 이 자리에서 “7연승을 하겠다”고 공약을 한 박찬호는 26일 3안타 5타점의 활약으로 팀 7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박찬호는 관람석의 팬들을 향해 “연승 또 가볼까요?”라면서 10연승을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 해서 7연승을 말했었다. 분위기가 좋다. 앞으로 10연승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침없는 질주를 약속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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