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폭염대책…취약층 건강보호 최우선
광주시소방본부 27일부터 시행
대원 270명 폭염구급대 운영
5개 소방서에 ‘무더위 쉼터’
승촌보 등 수상구조대 가동도
2019년 05월 27일(월) 00:00
광주시 소방본부가 27일부터 폭염구급대와 무더위 쉼터 운영에 들어가는 등 폭염 대책을 시행한다.

지난 2008년 도입된 폭염특보제 도입 이후 가장 빠른 폭염특보가 지난 15일 광주·전남에 내려진데다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이어져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27일부터 폭염으로 인한 시민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대비 소방활동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5일 광주시 서구 풍암동 지역에 역대 가장 빠른 폭염 특보가 발효되고 올해도 예년과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년보다 한 발 앞서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책은 안전취약 계층 건강보호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구체적으로는 119폭염구급대 운영 ▲도로 살수작업 및 가뭄지역 급수 지원 ▲물놀이·벌 쏘임 사고 예방 ▲119 무더위 쉼터 운영 등의 내용이다.

119폭염구급대는 30개 구급대, 270명의 구급대원이 구급차에 얼음 조끼·팩, 생리식염수, 주사세트 등 9종의 폭염 환자 대응장비를 갖추고, 폭염 환자 발생 시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다.

온열질환 의심환자 신고 시 응급의료 상담 및 구급차 현장 도착 전 응급처치에 대한 의료정보 안내도 함께 제공한다. 폭염이 지속될 경우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시민의 야외활동을 돕기 위해 소방차를 이용해 도로 등에 살수작업을 한다. 전통시장과 시민이 운집하는 주요 행사장, 노약자가 다수 활동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기온변화에 맞춰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특히 광주지역 5개 소방서 심신건강관리실에 ‘119무더위 쉼터’를 마련해 소방서 방문 민원인 및 인근에 운전, 보행중인 시민 등이 무더위로 인해 떨어진 체력 보충과 건강 상담(체크) 등을 받게 한다.

이 밖에도 승촌보, 광주천 등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119시민수상구조대를 편성·운영한다.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 119생활안전대는 관련 장비, 인력을 동원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황기석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장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야외 활동을 줄이고 부득이 외출해야 할 때에는 건강 상태에 따라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며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 및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광주에는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1일 폭염특보(주의보, 경보) 시행 이후 가장 빠른 특보 발령이다. 2015년(5월 26일)보다 11일, 2018년(6월 1일)보다 17일 앞서 내려졌다.

1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낮 최고기온이 풍암(광주) 33.1도, 담양 31.1도, 광양읍 30.6도, 광주 30.3도, 옥과(곡성) 30.3도, 구례 30.2도, 황전(순천) 30.0도를 기록했다. 주말과 휴일(25~26)에도 광주·전남 곳곳의 낮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렸다. 기상청은 이틀 이상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일 때 폭염경보를 내리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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