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작년 ‘최악 폭염’보다 덜 덥다
기온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
태풍 1~3개 영향 미칠 듯
7~8월중에 잦은 집중호우
2019년 05월 24일(금) 00:00
올 여름은 지난해 여름과 같은 최악의 폭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7~8월에는 지난해보다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기상기후서비스 소통 포럼’을 열고 “올 여름 기온은 평년(1981~2010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 태풍은 평년 수준인 1∼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김재영 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은 “올 여름도 폭염이 발생하겠지만, 지난해처럼 강하고 지속적인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광주기상청은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의 원인에 대해 이례적으로 발달한 티베트 고기압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하층에 자리 잡고, 상층에도 저기압이 아닌 티베트 고기압이 머물면서 상·하층이 모두 뜨거워져 기온이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태평양 고기압와 티베트 고기압이 겹친 현상은 우리나라의 기상 관측 이후 처음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김 과장은 “다행히 지난해 가을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티베트 고원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덮여 있었다”며 “올해는 티베트의 많은 눈이 지상 기온의 상승을 막아 티베트 고기압이 지난해처럼 발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장마기간 비가 적게 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6월 후반부터 비가 시작돼 7~8월에는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이와 함께 기상청이 이날 발표한 ‘기후변화의 이해와 영향 및 대응’에 따르면 1983~2010년 광주·전남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광주는 1도가 올랐고, 전남은 0.5도가 상승했다. 기상청은 “최고기온의 상승폭보다는 최저기온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이같은 기온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겨울이 점차 따뜻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기온 상승에 따라 전남지역 농업생태계도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이상기후로 인한 잦은 홍수해와 병충해 증가 등으로 매년 호남지역 벼 생산성이 감소하고 재배면적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24일 오전 11시를 기해 광주와 순천·광양·보성·구례·곡성·담양 등 전남 6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6일 해제 후 8일 만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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