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관복 입은 3형제 ‘조선시대판 BTS’ <267> BTS와 핑크
![]() ‘조씨 삼형제 초상’ |
올 봄 패션계를 달궜던 색상으로 핑크색이 주목받고 있다. 자고로 핑크색은 여성의 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용감한 남성들 의 핑크색 선호가 눈에 띄면서 색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은 어색해졌다.
특히 K-pop으로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가 뮤직비디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7명 멤버 전원이 핑크 슈트를 맞춰 입고 등장하면서 BTS인기만큼이나 ‘핑크색 따라 입기’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손철주 미술평론가는 얼마 전 ‘그림 속 삶 이야기’를 주제로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미술관아카데미 특강에서 “BTS의 핑크 슈트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조선시대 관료들이 입었던 관복에서 그 유전적 뿌리를 찾을 수 있다”면서 “조선시대 당상관의 근무복은 홍화를 염색한 핑크색으로 이미 시대를 앞서 그 멋진 색상을 소화해냈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시대 최고의 초상화가인 이명기의 ‘채제공 73세 초상’등을 비롯한 사대부 초상에서 핑크색 관복의 그림을 다수 만날 수 있는데 작가미상의 ‘조씨 삼형제 초상’(예산 종가 소장)에서는 삼형제가 모두 사모를 쓰고 핑크색 근무복을 입었다. 삼형제의 연한 핑크색 관복은 홍화꽃잎을 따서 물들였던 천연염색으로 조선시대에는 왕세자와 당상관 이상만 관복으로 입을 수 있었는데 독특한 형식의 형제 초상화에서 단체로 핑크 슈트를 입었던 BTS를 연상하게 한다.
이 초상화는 조민, 두, 강의 세 형제가 모두 과거에 급제한 경사를 기념해 그린 것으로 중앙에 큰 형, 좌우에 두 동생의 반신상을 배치한 삼각형 구도이다. 마치 오늘날 사진관에서 기념촬영한 가족사진을 떠올리게 할 만큼 현대적인 느낌이다.
<광주시립미술관학예관·미술사박사>
특히 K-pop으로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가 뮤직비디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7명 멤버 전원이 핑크 슈트를 맞춰 입고 등장하면서 BTS인기만큼이나 ‘핑크색 따라 입기’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초상화가인 이명기의 ‘채제공 73세 초상’등을 비롯한 사대부 초상에서 핑크색 관복의 그림을 다수 만날 수 있는데 작가미상의 ‘조씨 삼형제 초상’(예산 종가 소장)에서는 삼형제가 모두 사모를 쓰고 핑크색 근무복을 입었다. 삼형제의 연한 핑크색 관복은 홍화꽃잎을 따서 물들였던 천연염색으로 조선시대에는 왕세자와 당상관 이상만 관복으로 입을 수 있었는데 독특한 형식의 형제 초상화에서 단체로 핑크 슈트를 입었던 BTS를 연상하게 한다.
<광주시립미술관학예관·미술사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