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공항 뜨기 전에 군공항 이전·광주공항 통합 서둘러야
무안공항 살아나려면...
개항 11년 전남도 할성화 대책 미흡…광주공항 합쳐도 전국 6위
광주·전남 공동 이전팀 구성, 주민 설득하고 정부 지원 끌어내야
2019년 02월 26일(화) 00:00
무안공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광주·전남이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민간공항의 운항편수와 여객수를 그대로 더해도 전국 국제공항 7곳 가운데 청주공항과 5, 6위를 다투는데 그칠 정도로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척인 전북에 새만금공항이 들어서면 서남권 거점공항이라는 위상 자체도 크게 흔들릴 위기에 있다. 광주·전남이 군공항 이전 절차에 있어서 상호 신뢰를 지켜 추진하면서 광주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것에 더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서의 시설, 연계, 편의, 관광 등 전반에 있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안공항, 광주민간공항 합쳐도 경쟁력 미지수=무안공항은 인천·김포·제주·김해·청주·대구·양양 등과 함께 우리나라 8개 국제공항 중 하나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2018년 운항편수는 3818편, 여객수는 54만3000명이다. 2017년 2146편, 29만8000명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8곳 가운데 강원도 양양공항(342편, 3만7000명)에만 앞섰다. 김포·제주·김해는 고사하고 대구공항(2만6800편, 406만2000명), 청주공항(1만5683편, 245만3000명)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무안공항의 이 같은 미약한 실태는 광주·울산·여수·포항·군산·사천·원주공항 등 7개 국내공항 중 1위인 광주공항의 1만3546편, 198만6000명을 그대로 흡수한다고 가정해도 변하기 어렵다. 대전·충남·충북이 총력 지원하는 5위 청주공항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지만, 전북이 새만금공항을 추진하는 등 호남권에서 균열이 커지고 있는데다 무안공항 자체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민간공항 통합은 필연, 전남도 무안공항 활성화 계획 ‘미흡’=광주·전남·전북에는 무안국제공항 1곳, 광주·여수·군산 등 국내공항 3곳, 소규모 흑산공항 1곳 등이 운영되거나 추진중에 있다. 여기에 새만금공항이 예타 면제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중요변수로 부상했다. 인구규모와 면적에 비해 지나치게 공항이 산재돼 있는 것이다. 무안공항이 개항하면서 광주공항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은 당연했던 선택이었다. 하지만 통합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무안공항 경쟁력은 제자리에 머물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11년이 넘어섰지만 눈에 띠는 시설 투자도 없었다. 정부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기간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9조2000억원을 전국 공항에 투자하지만, 무안과 광주는 그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남도는 수년째 354억원을 들여 무안공항 활주로(2800m)를 400m 연장하고, 수하물 처리시스템인 케로셀 증설(46억원), 통합관사 신축(76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는 활성화 계획을 추진중이다. 또 정기노선 버스 확대, 공항버스 운행 등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은 여전히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그 내용 역시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광주를 비롯한 주변 도시와의 연계 시스템을 보다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설에 대해서도 광주민간공항의 항공편을 흡수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광주시와 공동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공항 광주·전남이 함께 이전지 설득하고, 국방부 압박해야=군공항 이전은 2013년 군공항이전 특별법에 의해 군공항 이전 건의(지자체장)- 이전 건의 타당성 검토(국방부장관)-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국방부장관)-이전 후보지 선정(선정위원회)-주민투표·유치 신청(지자체장)-이전 부지 선정(선정위원회) 등 6단계를 거쳐야 한다. 대구는 이전 후보지 선정 단계(4단계), 수원은 예비후보지 선정 단계(3단계)를 마친 반면, 광주는 이전 건의 타당성 검토(2단계)를 마쳐 가장 늦다.

광주시는 지난 2018년 8월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 발표문에서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만큼 군공항도 전남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합의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 후보지인 무안군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고, 전남도 역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광주시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군공항 이전 없는 민간공항 이전 역시 제대로 진척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군공항 이전 대책팀을 구성해 무안군과 군민 등 이전후보지 설득에 나서고, 정부의 무안공항 투자를 이끌어내는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공항 부지 개발을 통해 새로운 군 공항 건설, 이전지 지원, 금융비용 등을 부담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른 군 공항 이전 대상 지자체와 협의해 국가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2028년까지 신공항 15.3㎢ 건설 4조791억원, 이전지 지원사업 4508억원, 종전 부지(8.2㎢) 개발 8356억원, 금융비용 3825억원 등 5조7480억원을 투입해 군공항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주민투표·유치신청(지자체), 이전부지 선정(국방부)까지 마쳐야 가능한 계획이다. 하지만 설사 주민투표 단계까지 가더라도 쉽게 찬성으로 여론을 이끌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대학 한 교수는 “광주와 전남이 공동으로 보조를 맞춰 이전대상지를 설득하고 국방부에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해야만 현 정체 상태를 타개할 수 있다”며 “서로의 이익만 추구하기보다 호남권, 더 나아가 영남권, 충청권의 수요까지 가져올 수 있도록 무안공항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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