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욱 수의사·우치공원 동물진료 담당] 더울수록 동물들이 작아진다
추울수록 동물들(포유동물)이 커진다는 말이 100년 넘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것을 ‘베르그만과 알렌의 법칙’이라고 한다. 극지방으로 갈수록 몸집은 커지지만, 반면에 말단 부위 즉 귀나 코 같은 것은 몸에 비해 작아진다는 것이다. 북극곰은 같은 곰 계열의 말레이곰이나 온대의 반달곰보다 3배 이상 크다. 북극여우나 북극토끼도 사막 여우나 초원토끼보다 훨씬 크다. 반면 귀는 사막여우와 초원토끼가 그들에 비해 훨씬 크다. 사슴도 북극사슴인 순록이나 엘크가 우리나라의 노루나 꽃사슴보다 3~4배는 더 크다.
정확하게 밝혀진 건 아니지만 이론적인 배경은 추운 지방에서 생존하려면 몸이 커야 바깥으로 노출되는 체표 면적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래야 피부 주름도 많이 만들 수 있고 웅크렸을 때 몸 안쪽으로 들어오는 면적도 커진다. 그뿐 아니라 추운 지방 동물은 지방을 많이 비축해야 하고 털이 이중 삼중으로 발달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들의 발달을 위해선 영양분이 많은 육식 위주로 자주 섭취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몸이 커진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경우를 보더라도 북방계 사람이 남방계보다 고기도 많이 먹고 몸도 더 큰 편이다. 우리 역시 동남아나 아프리카 토착민들 보다 몸이 더 큼을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금방 느낄 수 있다.
더운 지방에 살려면, 몸이 크면 아무래도 행동도 부자연스럽게 되고 큰 몸을 숨길 수 있는 그늘을 찾는데도 한참이 걸려야 하니 큰 동물이 살았더라도 멸종당하기 쉬웠을 것이다. 더운 지방에 살던 공룡의 멸종 원인을 대부분 운석 충돌로 인한 급격한 지각 변동으로 보고 있지만, 기후가 따뜻해 기생충이 창궐해 멸종했다는 이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일 공룡이 냉혈 동물이 아닌 온혈 동물이었다면 그렇게 털도 거의 없는 몸으론 열대의 그 열기를 견뎌낼 수가 없었으리라. 온혈 동물이었다면 적어도 지금의 하마처럼 늘 물속에 살아야 했으리라. 그런데 냉혈 동물이라도 문제가 생긴다.
육식 공룡들은 엄청난 빠르기로 사냥을 했어야 했는데 냉혈 동물들은 순간 폭발적인 에너지를 낼 수는 있지만, 지속성이 없기 때문에 지구 역사상 최고의 포식자였던 티라노사우루스가 악어나 뱀 같은 냉혈한이었다고는 정황상 적절히 설명하기가 힘들어진다.
같은 더운 지방이라도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과 동남아시아의 밀림하고는 또 다르다. 사바나에선 우기와 건기가 있고 초원, 물, 사막, 숲 등이 혼재하기 때문에 큰 동물들도 나름대로 열을 잘 발산하며 살아 갈 수 있다.
아프리카의 기린은 높은 곳에서 서늘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고 코끼리와 하마는 지구상 가장 덩치가 커도 물이나 진흙 속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해 살아갈 수 있다. 뱀이나 육지거북 같은 파충류와 곤충류는 오히려 더운 지역에서 보다 큰 덩치와 맹독성을 자랑한다.
이 추운 곳 이론은 주로 포유류에만 적용된다. 아무튼 적어도 포유류의 대부분은 추울수록 더 커지고 기후가 더워질수록 더 작아진다.
최근에도 영국의 한 과학자가 고립된 곳의 야생 산양을 20년째 조사했는데 그들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 중에 한가지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오히려 더 환경이 좋아질 것 같은 파충류와 곤충들이 오히려 그 수가 적어지고 감소하고 있다.
그럼 그걸 먹고 사는 상위 포식자도 긴축으로 인해 연달아 몸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또 다른 복병인 태고 적부터 잠복해 있던 고열 미생물은 갑자기 번성해 양서류들과 벌들을 죽이고 있다.
영화 ‘2012’처럼 빙하가 녹아서 한꺼번에 지구를 당장 쓸어 버리진 않더라도 우린 점점 더 작아질 것이고 곤충들은 사라져갈 것이며 미생물은 더욱 강력해질 조짐이 지구 곳곳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Cooling the earth!” 결코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니라 당장 행동해야 우리에 닥친 현실인 것이다.
더운 지방에 살려면, 몸이 크면 아무래도 행동도 부자연스럽게 되고 큰 몸을 숨길 수 있는 그늘을 찾는데도 한참이 걸려야 하니 큰 동물이 살았더라도 멸종당하기 쉬웠을 것이다. 더운 지방에 살던 공룡의 멸종 원인을 대부분 운석 충돌로 인한 급격한 지각 변동으로 보고 있지만, 기후가 따뜻해 기생충이 창궐해 멸종했다는 이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일 공룡이 냉혈 동물이 아닌 온혈 동물이었다면 그렇게 털도 거의 없는 몸으론 열대의 그 열기를 견뎌낼 수가 없었으리라. 온혈 동물이었다면 적어도 지금의 하마처럼 늘 물속에 살아야 했으리라. 그런데 냉혈 동물이라도 문제가 생긴다.
육식 공룡들은 엄청난 빠르기로 사냥을 했어야 했는데 냉혈 동물들은 순간 폭발적인 에너지를 낼 수는 있지만, 지속성이 없기 때문에 지구 역사상 최고의 포식자였던 티라노사우루스가 악어나 뱀 같은 냉혈한이었다고는 정황상 적절히 설명하기가 힘들어진다.
같은 더운 지방이라도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과 동남아시아의 밀림하고는 또 다르다. 사바나에선 우기와 건기가 있고 초원, 물, 사막, 숲 등이 혼재하기 때문에 큰 동물들도 나름대로 열을 잘 발산하며 살아 갈 수 있다.
아프리카의 기린은 높은 곳에서 서늘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고 코끼리와 하마는 지구상 가장 덩치가 커도 물이나 진흙 속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해 살아갈 수 있다. 뱀이나 육지거북 같은 파충류와 곤충류는 오히려 더운 지역에서 보다 큰 덩치와 맹독성을 자랑한다.
이 추운 곳 이론은 주로 포유류에만 적용된다. 아무튼 적어도 포유류의 대부분은 추울수록 더 커지고 기후가 더워질수록 더 작아진다.
최근에도 영국의 한 과학자가 고립된 곳의 야생 산양을 20년째 조사했는데 그들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 중에 한가지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오히려 더 환경이 좋아질 것 같은 파충류와 곤충들이 오히려 그 수가 적어지고 감소하고 있다.
그럼 그걸 먹고 사는 상위 포식자도 긴축으로 인해 연달아 몸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또 다른 복병인 태고 적부터 잠복해 있던 고열 미생물은 갑자기 번성해 양서류들과 벌들을 죽이고 있다.
영화 ‘2012’처럼 빙하가 녹아서 한꺼번에 지구를 당장 쓸어 버리진 않더라도 우린 점점 더 작아질 것이고 곤충들은 사라져갈 것이며 미생물은 더욱 강력해질 조짐이 지구 곳곳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Cooling the earth!” 결코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니라 당장 행동해야 우리에 닥친 현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