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25종 복원한다
환경부, 종합계획 수립 2027년부터 쉽게 만날 수 있게
개체 증식·보충 방식에서 서식지 보전 중심으로 전환
2018년 11월 07일(수) 00:00
반달가슴곰
신안새우난초






수달






지난 6월 지리산 자락 구례 화엄사에서 양비둘기(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가 10년 만에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토종인 양비둘기는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흔히 관찰됐으나, 서식지 파괴와 집비둘기와 경쟁에서 밀려나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 4월에는 남원시 주천면의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수달(Ⅰ급)과 하늘다람쥐(Ⅱ급)가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구룡계곡에서는 2005년 하늘다람쥐에 이어 2011년에는 수달의 서식이 확인됐다.

지난 2014년에는 신안군의 한 숲속에서 신안새우난초(Ⅱ급)의 국내 최대 자생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학계에 처음 보고된 신안새우난초는 난 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난으로 평가받는 희귀종이다. 무분별한 채취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2027년부터는 양비둘기·수달·신안새우난초 등 멸종위기종 25종을 자연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정책 방향을 개체 복원에서 서식지 보전 중심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 2018~2027(이하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종합계획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의 하위계획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대책 이행을 목적으로 하는 10년 단위 계획이다. 기존 개체 증식·보충 위주의 복원 방식에서 벗어나 서식지를 먼저 평가·분석하고 개선하는 등 멸종위기종 복원을 근본적으로 고려한 대책이다.

멸종위기종 총 267종 중 현재 복원 중에 있는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64종을 ‘복원대상종’으로 선정하고 이 중 ‘우선 복원대상종’으로 25종을 선정해 2027년까지 조사·연구·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복원대상종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산양·여우·수달(이상 포유류)·저어새·황새(조류)·비바리뱀·수원청개구리(양서파충류)·여울마자·모래주사(어류), 나도풍란·만년콩(육상식물) 등이다. Ⅱ급에서는 무산쇠족제비(포유류), 따오기·양비둘기(조류), 남생이·금개구리(양서파충류), 큰줄납자루·한강납줄개(어류), 소똥구리(곤충), 참달팽이(무척추동물), 가는동자꽃·서울개발나물·신안새우난초·한라송이풀(육상식물)이 선정됐다.

복원의 기본 조치로 종별 위협요인을 분석해 외래종·오염물질·인간간섭·올무 등을 제거하고 밀렵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도로관리청 등은 생태통로를 설치하기 전에 환경부와 사전협의해야 하며 야생동물 찻길 사고 현황을 데이터 베이스로 만들어 동물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생태통로, 유도방벽(펜스) 등 저감대책이 적용되도록 이끌 방침이다.

또 북한과 비무장지대(DMZ) 생물 조사와 호랑이 서식환경 보호, 대륙사슴·따오기·반달가슴곰 교류 등 한반도 위기종 보전 협력사업도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멸종위기종 복원은 지난달 31일 경북 영양군에서 개원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총괄한다. 이곳은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2020년부터는 국립생물자원관의 멸종위기종 조사,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등을 이관 받아 수행한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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