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가을 태풍 왜?
해수면 온도 여전히 높고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 안돼
지구 온난화 영향 속 태풍 발원지는 여름과 다름없어
2018년 10월 05일(금) 00:00
북상 중인 태풍 콩레이(KONG-REY)’는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은 가을태풍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이 지난 2016년 10월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태풍 차바(Chaba) 이후 2년 만으로, 태풍 발원지인 북서태평양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현황이 여름을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데서 그 배경을 찾고 있다.

4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4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349개였다. 매년 3.1개 꼴이다. 이 기간 10월 태풍은 단 6차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가운데 90%는 7~9월에 찾아오며, 5~6월 또는 10월에 찾아드는 태풍은 매우 드물지만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학계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태풍 시즌이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반도는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태풍 발원지는 여전히 여름과 다름없는 기상여건에 놓인 탓이라는 것이다.

근거로는 저위도 부근에 여전히 매우 강력한 태풍을 생성할 정도로 많은 열에너지가 분포하는 점, 태풍의 길잡이이자 폭염을 부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수축이 늦은 점, 태풍의 병풍 역할을 해 줄 찬 대륙성 고기압이 아직 강하게 발달하지 않은 점 등을 들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월에도 태풍은 늘 발생했지만 우리나라로 향하는 게 된 배경에는 결국 여름과 흡사한 기압 배치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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