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개방 1년…영산강 녹조 줄고 생태계 살아나”
승촌·죽산보 철거하나
환경부 4대강 모니터링 중간결과
노랑부리저어새 등 개체수 증가
내년 6월께 철거 등 처리계획 확정
2018년 07월 02일(월) 00:00
수문 개방 1년 동안 영산강 죽산보·승촌보의 생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예년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도시 하천에서 오염원 유입이 늘어나는 등 악조건에서도, 일부 구간에서 녹조 발생물질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정부는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내년 6월께 철거 등 보 처리계획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1일 통합물관리상황반 회의를 열고 지난 1년간 진행한 4대강 보 개방·모니터링 중간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영산강은 죽산·승촌보 개방으로 동·식물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류에서는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Ⅱ급) 개체수가 지난해 1월 5마리에서 올해 2월 25마리로 증가했다. 또 물이 흐르는 여울이 새로 생기면서 이 곳에 서식하는 수달, 맹꽁이 등 멸종위기 육상동물의 생태환경이 개선됐다.

수질 정화·생물 서식처 등의 역할을 하는 모래톱도 곳곳에서 발견됐고 악취·경관훼손 우려가 컸던 노출 퇴적물에는 식물 군락지가 형성되는 등 개선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14일 부분 개방에 이어 지난 3월20일 완전 개방한 승촌보는 녹조 구성물질인 클로로필a 농도가 2014~2017년 평균 64.0㎎/㎥에서 보 개방 이후 40.2㎎/㎥로 37%나 감소했다. 다만 승촌보 하류에 있는 죽산보는 같은 기간 46.8㎎/㎥에서 51.4㎎/㎥로 소폭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보 개방 기간에 상대적으로 비점오염원(빗물에 휩쓸려 하천으로 흘러드는 오염물)이 많이 유입돼 수질에는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질의 오염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두개 보 모두 다소 증가했다.

또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총인 농도도 승촌보는 0.138㎎/L에서 0.171㎎/L로, 죽산보는 0.101㎎/L에서 0.110㎎/L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 개방으로 오염원이 증가한 것은 아니며, 예년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인근 하천의 비점오염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보 개방에 따른 유속 증가로 하천 바닥에 쌓여 있던 퇴적물이 재부유하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장마철을 포함한 추가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부는 이달 중 4대강 조사평가단을 출범할 예정으로, 향후 보 개방계획을 구체화하고 보 개방영향 평가를 통해 보 처리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사평가를 거쳐 마련한 보 처리계획안은 내년 6월 구성될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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