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때아닌 눈, 지구온난화 탓 시베리아 한기 유입
낮부터 차차 풀려
2018년 03월 22일(목) 00:00
밤보다 낮이 길어지는 절기인 춘분(春分)에 광주·전남지역에 때아닌 매서운 눈과 강풍이 불었다.

특히 이번 눈은 3월 하순으로는, 13년 만에 내린 눈이다.

2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는 이날 1.0㎜의 눈이 내리면서 지난 2005년 3월 24일 0.5㎜의 눈이 내린 이후 13년 만에 3월 하순(21∼말일) 눈이 내렸다.

광주지역은 3월 들어 아침 최저기온 영하 3도에서 낮 최고기온 24.8도를 기록하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기온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시베리아에서 시작된 찬 고기압이 중국 대륙을 거쳐 내려오는 과정에서 봄철 높아진 태양 고도로 데워지고 따뜻한 남서풍까지 더해져 최고기온이 24도가 넘는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반대로 지난 19일부터는 시베리아의 찬 이동성 고기압이 중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동해 쪽으로 넘어오면서 이때 남쪽에 올라오는 따뜻한 저기압을 만나 기압경도력(두 지점 사이의 기압 차에 의해서 생기는 힘) 커져 이례적인 강풍이 불고 있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일 여수가 순간 최고바람이 21.6m로 가장 세게 불었으며, 보성 14.6m, 광양 14.3 광주 12.6m 등 강풍이 불었다.

이와 함께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북극 상층의 온도가 올라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이 틈으로 빠져나온 한기가 시베리아를 거쳐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3월 하순에 갑자기 추위가 찾아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22일 광주·전남지역은 낮 최고기온 8∼13도로 평년과 비슷한 기온으로 올라가고, 일교차는 클 것으로 전망됐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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