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전역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나섰다
유네스코 예비 신청서 작성 용역 이달말 발주키로
최종 신청서 제출 순천시 내년 6월 등재 여부 결정
2017년 09월 21일(목) 00:00
보길도 윤선도 원림
완도군이 청산도와 보길도를 비롯한 완도군 전역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앞세워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 산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완도군은 앞서 고산(孤山) 윤선도가 머물던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림인 부용동(芙蓉洞) 원림(園林)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순천이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를 추진중이며 신안군은 지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완도,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추진=완도군은 이달 말 군 전역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신청서 작성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보유한 지역을 대상으로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3대 보호지역(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중 하나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에서 판매하는 특산품 등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면서 주민 소득 증가로 이어질 뿐 아니라 관광객 증가 효과도 클 것으로 완도군은 판단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청산도 구들장 논을 비롯, 윤선도가 머물던 원림(園林),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 다양한 생태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조건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게 완도군 입장이다.

완도군은 이같은 점을 감안, 유네스코 MAB(인간과 생물 환경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국제적 프로그램) 한국위원회에 예비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한 용역을 이달 말, 착수키로 했다.

완도군은 1년간 진행될 용역을 통해 생물권보전지역 내 핵심구역, 완충구역, 협력구역 등으로 나뉠 지역별 가치를 도출해낸다는 방침이다.

완도군은 이후 본 신청서 제출을 위한 현지실사를 거쳐 최종 신청서 제출 및 최종 심사 등을 꼼꼼히 준비, 오는 2021년 등재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완도군은 이와함께 명승 제34호로 지정된 보길면 부황리 일대 ‘윤선도 부용동 원림’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용역도 진행중이다.

완도군은 용역을 통해 윤선도 원림을 비롯, 완도 섬 지역 독특한 자원에 대한 세계유산적 가치를 도출해낸다는 구상이다. 윤선도 원림은 고산이 1637년부터 1671년 죽을 때까지 13년간을 머물던 곳으로,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등 많은 한시(漢詩)를 남긴 곳으로 유명하다.

◇순천, 내년 8월 결정=순천시도 순천만습지∼동천하구(내륙습지)를 비롯, 조계산도립공원을 핵심구역으로, 순천시 전역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달 유네스코 MAB 사무국에 최종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내년 6월 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최종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신안은 지난해 3월 지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었다. 지난 2009년 흑산도와 홍도·비금도 등 일부 지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뒤 군 전체(3238.7㎢)로 확대됐다.

환경부는 당시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면서 천혜의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확대 지정의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생물권보호지역은 설악산 생물권보전지역(1982년),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2002년),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2010년), 고창생물권보전지역(2013년), 신안생물권보전지역 등 5곳이다.

/완도=정은조기자·전남주재총괄본부장

/순천=김은종기자 e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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