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온난화 지속 … 서해 오징어 명물될까
수온·해수면 높아져 멸치·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 증가
부안·군산 일대 150척 조업 활발 … 7월 첫 44톤 위판
2017년 07월 24일(월) 00:00
군산수협이 최근 오징어 위판을 시작했다. 오징어는 동해안 대표 난류성 어종. 하지만 기후 변화로 여름철 서해로 이동해 어장이 형성되면서 서해에서도 위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서해산 오징어?= 전북도는 부안 왕등도 서방, 군산 어청도 북서방 일대에서 오징어 잡이가 한창으로, 지난 7월 중순 첫 위판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에서 오징어를 따라온 근해채낚기어선 150여척이 조업에 나선 상태로, 오징어 위판량은 지난 18일까지 총 44t(2억5000만원 상당) 가량이다.

오징어 위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위판량은 ▲2012년 128t(4억1000만원) ▲2014년 316t(8억8700만원) ▲2015년 709t(13억9900만원) ▲2016년 322t(12억1200만원) 등으로 꾸준하다.

전북도는 멸치 등 먹이를 따라 여름철 서해로 일시 이동해 9월 말까지 어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해 얼마나 따뜻해졌나= 23일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1900∼2000년) 평균 대기온도가 1.5도 상승했다. 세계 평균 기온 상승률(0.7도)를 넘어선 것으로, 연안 표층 수온도 남해의 경우 최근 30년간 1.04도, 서해는 0.97도 올랐다.

해수면도 높아지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지난 1969년부터 우리나라 해수면 높이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3.17㎜), 동해안(2.12㎜), 서해안(1.36㎜) 등 전체 해역의 해수면이 연평균 2.48㎜ 상승했다.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폭(1.8㎜)을 웃도는 것으로, 제주항의 해수면 상승(연평균 5.97㎜)은 세계 평균의 3배가 넘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바다의 변화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우선, 기후변화에 따라 저층 한류성 어류는 남쪽으로, 표층 난류성 어류는 북쪽으로 이동하는 등 남해안 물고기 지도가 바뀌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의 ‘남해 연근해 어업자원 조사’자료는 한류성과 난류성 어류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조사 자료는 대표적 한류성 어류인 대구와 기름가자미의 분포가 제주도 인근까지 확대된 반면, 난류성인 제주도 명물 옥돔은 경남 거제도 앞바다에서 발견되고 있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한류성 어류는 일반적으로 15℃ 이하 수온에서 나타나며 대표적인 어류로는 대구 등이 있다. 난류성 어류는 온대, 아열대 10∼30℃ 수온에 사는 어류로 정어리와 고등어 등이 대표적인 난류성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의 40년간(1970∼2010년) 연근해 어업생산량 자료에서도 온대성 기후 어종인 멸치, 고등어, 오징어 등 3종류의 어획량이 40%(1970년대) 전후에서 60% 이상(1990년대 이후) 차지하는 등 난류성 어종 비율이 증가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바다 생태계 변화를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개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군산=박금석기자 nogusu@

/남악·부안=김민준기자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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