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동물원도 초비상 AI 방역체계 돌입
2016년 11월 30일(수) 00:00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광주시 북구 우치동물원 수의사들이 큰물새장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우치동물원에는 천연기념물 등 조류 55종 468마리가 살고 있다. 〈우치동물원 제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천연기념물 등 조류 수백마리가 살고 있는 광주 우치동물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27일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해남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직후부터 비상방역체계에 돌입했다.

우치동물원 큰물새장, 꿩사, 열대조류관, 맹금류사, 해양조류사 등 5개사에는 조류 55종 468마리가 살고 있다. 검독수리, 수리부엉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 3종 22마리와 멸종위기종 20종 67마리도 포함돼 있다. 특히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온 수컷 관학 1마리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희귀종이다.

동물원은 지난 18일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이후 1주일에 1차례 실시하던 동물원 내 전체 분무 방역소독을 2일 1차례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또 매일 두 차례 조류들의 임상 증상과 질병 여부를 살피고 있다.

관람객 출입로 및 조류사 입구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운영 중이며, 동물원 입구 도로변에는 차량전용소독기를 설치해 동물원 내 출입차량을 모두 소독하고 있다. 동물사료, 분뇨차량도 ‘소독 필증’ 지참시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현재 우치동물원 반경 3㎞ 내에는 8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415마리를 사육 중이며, 영산강 지역 철새도래지 1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경 3∼10㎞ 내에는 140농가에서 7만2961마리의 닭·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김정남 우치동물원 소장은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 경계 단계가 발령된 만큼 동물원 조류의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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