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 댐 대신 습지 복원을 선택한 이유
1945년 4월 25일. 엘베강 토르가우에서 미군과 소련군이 만났다. 베를린 함락 일주일 전이다. 미군 제69보병사단과 소련군 제58전위사단 양군병사들은 평화를 맹세하며 축배를 들었다. 이를 두고 ‘엘베의 맹세’라고 한다. 이를 모티브로 ‘엘베 강의 만남’이라는 영화와 음악도 만들어졌다. 현실은 동독과 서독으로 나누어져 냉전이데올로기 최전선이 되었다.
엘베강은 독일과 체코의 국경인 리젠산맥 남쪽 비탈에서 발원하여 몰다우강, 보헤미아 분지의 지류의 하천을 모아 드레스덴, 마그데부르크, 함부르크 등 독일 북부를 횡단하여 북해로 빠져나간다. 그 길이가 1154㎞, 유역면적은 14만 8000㎢에 이른다. 한강보다 두 배가 길고 유역면적은 다섯 배에 이른다. 댐이 없으니 와덴해의 바닷물이 밀려오면 함부르크까지 영향을 미친다. 니더작센주에 속하는 쿡스하펜은 조차가 커 폭이 15㎞에 이르는 나팔모양 하구갯벌이 발달했다. 그곳 세계유산센터를 찾았다. 배에 차를 싣고 엘베강을 건넜다.
하구 갯벌에는 오리류, 도요새류 그리고 갈매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강에는 요트가 심심찮게 오간다. 해변에 요트를 정박하고 캠핑을 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함부르크로 향하는 화물선도 보였다. 역동적인 모습이다. 사실 엘베강은 1980년대 후반까지 유럽 최악의 오염지역이었다. 강을 따라 함부르크를 포함해 크고 작은 도시들이 위치해 있고,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수은, 비소, 카드뮴 유입으로 강은 중금속 오염이 심각했다. 여기에 많은 화물선이해 함부르크까지 운항하고, 그곳에서 체코 국경 협곡까지 배가 항해한다. 이뿐이 아니다. 발트해로 이어지는 운하가 이어져 있다. 오염과 악취의 대명사였던 엘베강이 어떻게 수변레저과 화물선과 레저보트가 오가는 곳으로 바뀌었을까.
독일은 통일 후 산업시설을 줄이고 강한 폐수규제정책을 실시했다. 오염원을 줄였지만 더 큰 문제는 홍수였다. 2002년과 2013년 최악의 홍수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약 27조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홍수방지용 댐건설 논의되었다. 하지만 녹색당과 환경단체는 댐 대신에 재자연화를 제시했다. 독일정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유가 기가막힌다. 물고기들이 오갈 수 없다는 점과 강이 자기정화능력을 떨어뜨린 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4대강을 선택한 이유와 정반대다. 기존의 제방 위치를 더 뒤로 미루어 수변공간을 넓히고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농사를 짓던 농지는 습지로 바꾸었다. 이렇게 개선한 강과 습지를 포함해 독일 5개 주 400㎞구간 엘베강 수변 지역 140ha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엘베강 재자연화가 진행되면서 멸종위종이 되돌아왔다. 강폭이 넓어지니 자연스럽게 홍수 위험이 줄어들었다. 그곳은 생물의 서식지와 인간의 수변활동 공간으로 제공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 대응, 수질오염방지, 생물다양성 등 효과를 얻었다.
엘베강 하구 세계유산센터는 강과 갯벌과 바다의 역동적인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센터가 있는 자리가 바다와 갯벌과 잡목지대와 강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건물을 직접 기획하고 설계한 페터슨씨가 안내했다. 그는 방문객들에게 전시물을 안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강과 갯벌 그리고 바다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운영되어야 하는 이유였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갯벌면적이 축소되었을 때 조류의 먹이활동과 번식지가 줄어들고 북극곰이 내려오고, 콕스하펜 주민들은 수상가옥을 짓고 배를 가지고 생활해야 할지도 모르는 생활상을 보여준다. 그렇게 되었을 때 센터는 수영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한다. 엘베강 재자연화의 목표는 철갑상어 회귀라고 한다. 한 때 유럽을 대표했던 바다생물이다. 1990년대부터 철갑상어 치어들을 방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과 갯벌과 바다를 생물다양성 구역으로 정하고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 냉전기 ‘엘베의 약속’은 이제 ‘지구와 약속’으로 거듭나고 있다.
독일은 통일 후 산업시설을 줄이고 강한 폐수규제정책을 실시했다. 오염원을 줄였지만 더 큰 문제는 홍수였다. 2002년과 2013년 최악의 홍수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약 27조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홍수방지용 댐건설 논의되었다. 하지만 녹색당과 환경단체는 댐 대신에 재자연화를 제시했다. 독일정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유가 기가막힌다. 물고기들이 오갈 수 없다는 점과 강이 자기정화능력을 떨어뜨린 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4대강을 선택한 이유와 정반대다. 기존의 제방 위치를 더 뒤로 미루어 수변공간을 넓히고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농사를 짓던 농지는 습지로 바꾸었다. 이렇게 개선한 강과 습지를 포함해 독일 5개 주 400㎞구간 엘베강 수변 지역 140ha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엘베강 재자연화가 진행되면서 멸종위종이 되돌아왔다. 강폭이 넓어지니 자연스럽게 홍수 위험이 줄어들었다. 그곳은 생물의 서식지와 인간의 수변활동 공간으로 제공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 대응, 수질오염방지, 생물다양성 등 효과를 얻었다.
엘베강 하구 세계유산센터는 강과 갯벌과 바다의 역동적인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센터가 있는 자리가 바다와 갯벌과 잡목지대와 강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건물을 직접 기획하고 설계한 페터슨씨가 안내했다. 그는 방문객들에게 전시물을 안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강과 갯벌 그리고 바다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운영되어야 하는 이유였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갯벌면적이 축소되었을 때 조류의 먹이활동과 번식지가 줄어들고 북극곰이 내려오고, 콕스하펜 주민들은 수상가옥을 짓고 배를 가지고 생활해야 할지도 모르는 생활상을 보여준다. 그렇게 되었을 때 센터는 수영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한다. 엘베강 재자연화의 목표는 철갑상어 회귀라고 한다. 한 때 유럽을 대표했던 바다생물이다. 1990년대부터 철갑상어 치어들을 방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과 갯벌과 바다를 생물다양성 구역으로 정하고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 냉전기 ‘엘베의 약속’은 이제 ‘지구와 약속’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