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근간 튼튼하게 뿌리산업 육성] 제조업 성장판 뿌리산업키운다
뿌리산업, 車·조선·가전 등 주력산업 발전·미래 성장동력 핵심
광주시 발전계획 “2018년까지 700개 기업 생산액 14조 달성”
평동산단 ‘금형 특화단지’ 지정 … 車 100만대 시너지 효과 기대
2016년 06월 28일(화) 00:00
‘2016 국제뿌리산업전시회’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나명주기자 mjna@kwangju.co.kr
자동차 도시를 꿈꾸는 광주시가 ‘뿌리산업’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기초체력을 위해 기반산업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1대를 만드는데 뿌리산업의 비중이 90%에 이를 정도로, 제조업의 성장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塑性加工)·표면처리·열처리 등 부품 혹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6대 기초 공정산업을 말한다.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는 의미에서 ‘뿌리산업’이라 불린다. 자동차·조선·IT 등 최종 제품의 품질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다.



◇광주시, 뿌리산업 진흥 원년 선포=뿌리산업은 자동차·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뿌리기술의 첨단화와 융·복합화를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제품의 가치를 제고하는 프리미엄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뿌리산업을 튼실하게 키워놓으면 자동차나 가전 등 종합 제조업체의 유치가 유리하고, 친환경 자동차 도시 실현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뿌리산업 진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올해를 뿌리산업 진흥 원년으로 선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자동차산업의 근간이 되는 6대 뿌리산업 지원을 위한 ‘광주시 뿌리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종합 계획은 3년마다 수립하도록 한 ‘광주시 뿌리산업 진흥 및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월부터 광주발전연구원이 기획 연구과제로 추진해 1년여 작업 끝에 확정됐다.

주요 내용은 ▲첨단 뿌리기업 집중육성 ▲뿌리산업 구조고도화 추진 ▲현장 애로기술 해소 ▲기능·기술인력 양성 확대 ▲자동화·첨단화를 통한 단순 노무 인력 고도화 추진 등이다.

분야별 세부 추진방안으로는 소성가공 및 표면처리분야는 2018년까지 국비와 시비 25억 원을 투입해 핵심 제조기반 구조 고도화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영세 뿌리기업에 대한 기술지원과 인력양성,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키로 했다.

용접분야는 올 상반기 중에 첨단지구 생산기술연구원 대지에 연면적 1000㎡ 규모(3층)의 용접·접합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연구개발장비 38종을 도입해 뿌리기업의 기술 개발을 위한 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형 분야는 2016년 상반기 중에 25억 원을 투입해 완성 금형 공동물류센터와 3D 금형 설계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센터 등이 구축되면 지역 영세 금형업체의 물류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산업재해 예방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지역 금형업체의 영세성과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해외 금형 주문 업체들이 요구하는 3D 금형 설계와 납품을 할 수가 없어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3D 금형 설계지원센터가 구축되면 직접적인 수출과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조 및 열처리 분야에서는 오는 2018년까지 통합지원센터를 연차적으로 구축해 나아갈 계획이며, 그동안은 김제와 고령의 뿌리기술지원센터를 활용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역 뿌리기업들의 불편을 덜어줄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러한 뿌리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뿌리기업 규모를 7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생산액은 1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평동산업단지,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지난해 평동산업단지 내 금형집적화단지(20만1756㎡)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뿌리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산자부는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광주시가 신청한 평동산업단지 내 금형집적화단지를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앞으로 공동물류시설, 환경오염 저감시설, 에너지 절감시설 등 단지 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 구축을 단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우선 금형 완제품을 거래처에 납품하기까지 편리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방안과 지역 영세금형기업들의 생산현장 환경개선 방안을 마련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금형산업은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의 대량생산을 지원하고 품질 수준을 결정하는 뿌리산업으로, 제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핵심 기반산업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금형특화단지 지정은 단순히 금형산업 발전에 국한되지 않고, 광주시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건설에도 파급효과를 미친다는데 의미가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뿌리산업을 자동차, 전자, 광산업 등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금형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0년대 초부터 기업지원사업, 트라이아웃센터 구축사업, 하이테크금형센터 구축사업 등을 적극 지원해 왔다. 그 결과 2014년 지역 금형산업 생산액이 1조 3000억원, 수출 비중이 34%에 이르는 등 지역경제의 확실한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출증대·고용창출 효과 ‘톡톡’=광주시의 ‘뿌리산업’ 지원책이 매출증대와 고용창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자동차, 전자, 금형, 광산업, 정보가전 등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 분야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적극 펼친 결과 지난해 매출 증대 116억원, 고용창출 55명의 효과를 봤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 남부대 산학협력단 등과 지난해부터 3년간 국·시비 25억원을 이 분야의 산업에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제품 제작지원 20여건, 국내·외 뿌리산업 전시회 참석 등 마케팅·홍보, 해외 진출 기업과 MOU, 특허·컨설팅 지원활동을 벌였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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